[루키=박상혁 기자] "나이는 많지만 아직 1년 정도는 더 뛸 자신이 있습니다."

KBL(한국농구연맹) 2020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1일부터 열렸다. KBL은 지난달 27일 FA 대상 선수 51명의 명단을 공개했으며 28일 선수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도 개최했다. 

이번 FA에는 이대성과 장재석 등이 대어급으로 꼽히면서 이들의 행보가 가장 큰 주목을 끌고 있지만 FA 자격을 얻은 준척급 선수들의 재계약 혹은 이동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그리고 현대모비스의 백업 슈터인 베테랑 오용준 역시 이 중 한 명이다. 

2일 연락이 닿은 그는 "지금 아이랑 자전거 타러 나왔다.(웃음) 연휴긴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성도 있고 어딜 가든 복잡할 것 같아 멀리 나가진 않았다. 당일치기로 강원도 정도 다녀온 것 빼고는 집에서 가족들과 모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휴가를 받은지 1개월 정도 됐는데 아이와 한강에서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있다. 틈틈이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면서 몸이 너무 퍼지지 않게 노력중이다"라고도 했다.  

1980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FA에 대한 그의 생각은 신중했다. 

그는 "사실 나이가 많아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팀도 리빌딩을 하려고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구단과는 한 차례 만남을 가진 상태다. 유재학 감독과 구단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했고 구단의 입장도 전해 들었다. 

오용준은 "사실 내가 나이도 있고 많은 걸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크다. 1년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자신도 있다. 적어도 슛에서는 아직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고 노련미나 경험 부분에서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용준은 지난 2018-2019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당시 연봉 6천만원에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3년 KBL 데뷔 후 가장 낮은 몸값이었지만 자신을 믿고 기회를 준 유재학 감독과 현대모비스 구단을 위해 이를 악물었고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비 때마다 한 방을 터트리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선수 개인으로도 데뷔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맛본 챔프전 우승이었다. 

그는 "2년 전에 우승했을 때처럼 필요할 때 한 방을 터트리는 슈터 역할을 해보고 싶다. 또 경기 외적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발휘해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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