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이번 시즌 KBL 최고의 선수는 허훈이었다. 

허훈은 지난 20일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유효 표 111표 중 63표를 받으며 MVP에 선정됐다. 또한 허훈은 ‘베스트 5’와 ‘Play of the season’까지 수상해 3관왕에 오르며 이번 시즌을 완벽한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단신 용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특별한 시즌을 보낸 허훈이다. 평균 14.9점(2위)에 7.2어시스트(1위). 특히 어시스트는 압도적인 1위였다. 2010년대 이후 7개 이상의 어시스트로 어시스트왕에 오른 사례는 2016-2017시즌의 박찬희(7.4개)와 이번 시즌의 허훈 뿐이다. 

임팩트도 특별했다. 9개 연속 3점슛 성공(10월 20일 DB전), 어시스트 동반 20-20 기록(2월 9일 KGC전, 24점 21어시스트) 등 ‘KBL 최초’라는 타이틀을 두 차례나 가져갔다. 

2017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허훈은 데뷔 시즌 32경기에 나서 평균 10.6점 4.3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코트를 누볐지만 수비와 슈팅 능력 등 보완할 점이 명확했다. 루키 시즌 허훈은 경기 당 0.9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는데 성공률은 28.3%에 불과했다. 신인왕의 영예 또한 SK의 안영준에게 넘겨줬다. 

2년차가 된 허훈은 30경기에 나서 평균 11.3점 4.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분명 루키 시즌보다는 한층 발전된 모습. 약점이던 슈팅 역시 어느 정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2년차 시즌 허훈은 경기 당 1.6개의 3점슛을 35.9%의 확률로 꽂았다.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허훈이 플레이오프에서 남긴 기록은 평균 13.2점 4.6어시스트. 

그러나 지난 시즌 스포트라이트는 드래프트 동기인 양홍석에게 좀 더 쏠렸다. 양홍석은 지난 시즌 평균 13.0점 6.7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기며 베스트5와 기량발전상까지 수상했다. 거기다 양홍석은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하며 KBL을 대표하는 포워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간 허훈은 3년차가 된 이번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렸다. 이번 시즌의 KT는 사실상 ‘허훈의 팀’이었다. 허훈과 함께 한 35경기에서의 성적은 20승 15패. 허훈이 결장한 8경기에서는 1승 7패로 무너졌다. 루키 시즌 약점으로 손꼽히던 슈팅 능력은 이제 가장 무서운 무기 중 하나가 됐다. 이번 시즌 허훈의 3점슛 성공률은 35.2%. 경기 당 2.0개를 꽂았다. 

성장세를 거듭한 허훈은 MVP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KBL을 대표하는 가드가 됐다. 시상식 후 허훈은 “아무래도 제가 KT 소속이기 때문에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시즌 때 열심히 고생해서 우승에 한 번 다가갈 수 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우승해서 MVP를 받고 싶다”며 다음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된 허훈의 눈은 이미 다음 목표를 향해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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