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이번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이대성을 향한 시선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지난 시즌 이대성은 3억원을 주겠다는 현대모비스의 제의를 뿌리치고 1억 9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더 많이 주겠다는 구단과 더 적게 받겠다는 선수의 다소 이상한 협상.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KBL 규정 상 보수 상위 30위 안에 드는 선수를 FA로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상선수 1명+전년도 보수의 50% 혹은 전년도 보수의 200%를 원 소속 구단에 내줘야 한다. 그러나 이대성은 스스로 보수 상위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자신의 FA 가치를 높였다. 

2018-2019시즌 파이널 MVP. 거기다 무보상 FA. 당시만 하더라도 이대성의 FA 대박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그를 둘러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19-2020시즌 이대성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점이 크다. 특히 KCC에서 이대성은 좀처럼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대성은 자신이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 경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원했는데 이는 전창진 감독의 농구 스타일과 전혀 맞지 않았다. KCC에서 23경기에 나선 이대성은 10.8점 1.9어시스트의 기록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에서의 트레이드 과정, KCC에서의 생활을 지켜본 구단들에게는 ‘다루기 힘든 선수’라는 이미지가 박혔다. 지난 시즌 경기력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선뜻 거액을 안기기 부담스럽다. 경쟁이 줄어든다면 몸값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전히 ‘무보상 FA’ 라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잘만 사용한다면 충분히 영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선수다. 가드 보강이 필요한 팀들 입장에서는 군침을 흘릴만한 카드다. 

스스로 자신의 몸값을 낮추면서까지 FA 가치를 높인 이대성. 그의 1년 전 선택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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