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현대모비스는 ‘포스트 양동근 시대’를 어떻게 열어갈까.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양동근 은퇴 이후의 시대다.

지난 3월 31일 양동근은 보도 자료를 통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4월 1일 기자회견을 가진 양동근은 이후 지도자 연수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예정이다.

양동근은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CC에 지명된 후 곧바로 트레이드돼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 공백기를 포함해 17년 간 양동근은 현대모비스의 상징이자 기둥 같은 존재였다. 그런 양동근이 팀을 떠나는 만큼 현대모비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가장 궁금한 것은 가드진의 미래다. 일단 2017-2018시즌에 데뷔한 고졸 가드 서명진이 양동근의 뒤를 이을 자원으로 꼽힌다. 현재 맨발 신장이 190cm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명진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오가는 장신 가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아직도 경험이 부족한 편이고 경기 운영, 2대2 게임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 때문에 향후 서명진이 어떻게 약점을 보완하며 성장을 이어가느냐에 따라 현대모비스 가드진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명진과 더불어 현대모비스의 미래로 꼽히는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김국찬. 현대모비스 이적 후 총 29경기에 나서 평균 12.4점 2.9리바운드 1.8어시스트 3점슛 성공 2.4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7.0개의 3점슛을 던지면서도 34.8%의 준수한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갑자기 역할이 커지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슈팅 기술 문제, 체력 문제가 드러났지만 김국찬은 향후 디테일한 훈련을 통해 이 약점들을 보완해갈 전망이다. 김국찬이 에이스 자원으로 성장해질 경우 현대모비스는 서명진-김국찬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외곽 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 ‘포스트 양동근 시대’를 이끌 기둥을 세울 수 있는 셈이다.

현대모비스가 양동근의 리더십 공백을 어떻게 메워갈지도 지켜볼 부분. 그간 주장을 맡아온 양동근은 코트 안팎에서 큰 형 같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왔는데, 양동근 대신 어떤 선수가 주장과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할지 현대모비스 구단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준 양동근의 리더 역할을 누가 효과적으로 대체하느냐에 따라 향후 현대모비스라는 팀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유재학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 감독과의 협상이 끝나는 대로 오는 5월 1일에 열리는 FA 시장에 대한 전략도 본격적으로 수립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