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포인트가드 안혜지가 BNK 잔류에 합의했다. 

부산 BNK 썸은 15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가드 안혜지와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연봉 3억원. 

BNK는 전년도 연봉 1억원에서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개인 연봉 상한액인 3억원을 제시하며 안혜지의 가치를 인정하는 한편, 계약 기간도 4년을 제시해 향후 그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도 실어줬다. 

BNK 구단과 선수 간의 FA 협상은 큰 어려움 없이 물 흐르듯 흘러갔다.

4월 1일 FA 시장이 열린 이후 매주 한 번씩 3차례 만나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서로가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원만하게 합의에 이르렀다.

1차 FA 대상자인 안혜지는 15일까지가 원 소속팀과의 협상 기간이었지만 전날인 14일에 이미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BNK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였고 그동안 열심히 해줬다. 또 앞으로의 가능성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고 대우를 제시했고 계약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유영주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우리 팀에서 제일 공헌도가 컸던 선수다. 당연히 대우를 해줘야 할 부분이 있었고, 구단에서도 잘 해주셨다. 어제 오후에 (안)혜지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서로 기분좋게 협상을 하고 계약을 맺었다고 하더라. 남아준 선수와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안혜지는 전 경기에 출전했고 평균 출전 시간은 1위(37분 16초). 10.3점 3.2리바운드 7.7어시스트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개인 커리어하이를 갱신했다.

특히 선수 생활 내내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야투 부분에서 엄청난 발전을 보이며 3점슛 성공률 3위(36.2%)로 올라섰다. 2017-2018시즌까지 통산 3점 성공률 17.0%였던 선수의 놀라운 반전이다.

15일 오후 연락이 닿은 안혜지는 "구단과 어제 FA 계약을 마쳤다. 일단 만족보다는 부담감이 크다.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그래도 구단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나를 믿어주신 것에 대해서는 매우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협상하면서 크게 문제는 없었다. 사무국장님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나 역시 구단의 진심이 느껴졌다. 어제 감독님과도 통화했는데 '축하하고 앞으로 더 잘해보자. 밥 한 번 사라'고 하시더라.(웃음) 감독님 뿐 아니라 팀이 소집되면 선수들에게도 한 번 밥을 사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를 받은 뒤 처음 2주간 휴식을 취한 그는 3주째부터 개인 훈련 중이다. 집 근처의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공원에서 뛰는 등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으면 몇몇 선수들과 괌이나 사이판 같은 곳에 가볼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니까. 또 어딜 나가도 많이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BNK 선수단은 이달 30일 소집돼 비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팀의 중심선수로 인정받은 안혜지 역시 각오가 남다를 터.

그는 "지난 시즌 내 플레이를 돌아보면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그런 점을 이번 비시즌에 잘 보완해서 시즌에 임하고 싶다. 부산에 여자농구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다가오는 시즌에는 이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라는 각오를 피력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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