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천기범이 자리를 비울 삼성 가드진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상무 국군체육부대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2차 선수선발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총 7개 구단의 13명의 선수들이 합격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체력측정 등 신체검사와 인성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에서는 천기범, 김광철, 김한솔 3명이 상무에 지원했고 모두 서류전형 통과 소식을 받았다. 셋 모두 최종 합격자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천기범은 유력한 합격 후보자로 꼽힌다.

예상대로 천기범이 올해 상무에 입대할 경우 삼성은 가드진에 변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남아 있는 가드 자원으로 경쟁력 있는 백코트진을 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FA 자격을 얻을 이관희와 재계약을 맺더라도 여기에 김현수, 이동엽, 김진영을 더해 한 시즌 동안 가드진을 운영하기에는 분명 아쉬움이 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평균 16분 13초 출전에 그친 백업 자원이었으며 이동엽 역시 상무 전역 후 삼성에서 치른 12경기에서 평균 4.8점 야투율 33.9%로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루키로 합류한 김진영은 성장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삼성이 FA 가드를 영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마침 올해 FA 시장에는 이대성(KCC), 김현호(DB), 김지완(전자랜드), 유병훈(LG), 박경상(현대모비스) 등 매력있는 가드 자원들이 쏟아져 나온다. 가드진에 전력 누수가 있는 삼성으로서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각 FA 자원마다 엮여 있는 상황은 다소 다르다. 가드 최대어로 꼽히는 이대성은 그간 삼성행 루머가 많이 떠돌았던 선수다. 하지만 몸값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어 구단 입장에서는 영입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득점력과 2대2 게임 능력을 겸비한 김지완은 보상 FA라는 변수가 있는 자원.  유병훈은 현주엽 감독과 결별한 LG의 선택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김현호는 이미 복수의 구단에서 관심을 받고 있기에 영입을 노릴 경우 ‘총알 경쟁’이 불가피하다.

삼성에 다행스러운 부분은 올해 샐러리캡 여유분이 충분하다는 점. 지난 시즌에 이미 70%대의 샐러리캡 소진율을 기록한 상황에서 문태영, 김동욱 등이 FA로 한 번에 풀리면서 지갑이 더 두둑해졌다. 마음만 먹으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가드 영입에 나설 수도 있는 팀이라는 얘기다.

한편 삼성은 이상민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 다음에 로스터에도 보다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갈 전망이다. 2014년부터 삼성을 이끌어온 이 감독은 올해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다. 삼성은 이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와 조건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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