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현주엽 감독과 결별한 LG가 오프시즌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까.

창원 LG 세이커스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주엽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며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발표했다.

현 감독은 지난 2017-2018시즌부터 LG를 이끌어왔다. 2018-2019시즌에 팀을 정규리그 3위,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끄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올 시즌은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선수 시절의 명성,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현 감독이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장단점과 공과가 명확했다. 이제 LG는 현 감독이 아닌 새로운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다.

현주엽 감독과 결별한 LG가 가져갈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 감독이 있었던 지난 세 시즌 동안 LG는 전술적인 정교함이 떨어지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선수의 1대1 공격 비중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공격 과정이 단조로운 편이었다. 제임스 메이스, 케디 라렌이라는 리그 최고의 외국선수를 보유하고도 이들과 국내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2018-2019시즌에는 국가대표 자원인 김종규, 김시래에 제임스 메이스, 조쉬 그레이를 함께 보유했음에도 경기 내용은 화려한 라인업에 비해 아쉬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간 현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꾸준히 존재했던 이유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함으로써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 다양한 전현직 지도자가 LG의 신임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LG 구단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2주 안에는 새 감독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FA 대상자 공시가 4월 27일, FA 시장 개장이 5월 1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 전에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고 FA 시장에 임하는 것이 합리적인 수순이다.

이적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LG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김동량, 박병우, 정희재를 영입했지만 이들은 김종규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진 못했다. 여기에 김시래가 잦은 부상으로 데뷔 이래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외국선수 제도까지 네 쿼터 모두 1인 출전으로 바뀌면서 팀 전체 경기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올 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국내선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병현, 유병훈 등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지만 이들의 재계약 문제와 별개로 외부 FA 영입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현 감독의 사퇴 이후 복수의 구단 관계자들은 “LG가 FA 시장에서 큰손이 될 수 있다”라며 입을 모으는 중이다.

현주엽 감독과 결별한 LG는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까. LG가 KBL 오프시즌 태풍의 눈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