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남자농구 올림픽 최종 예선 일정이 미뤄지면서 김상식 대표팀 감독의 고민도 늘어났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일정을 새롭게 정했다.

기존 일정의 경우, 올해 6월 23일부터 28일 사이에 최종예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최종예선 일정 역시 차질을 빚게 됐다. 

새롭게 확정된 일정에 따르면 최종예선은 내년 6월 22일부터 7월 4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상식 감독은 10일 "협회 측과 가끔 연락을 주고 받으며 상황을 보고 있었다. 이전부터 연기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결국 결정이 났다. 딱 1년이 연기됐는데 다른 것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걱정이다"라고 했다. 

원래 김상식 감독은 최종 예선이 정상적으로 열린다는 가정 하에 5월 중순에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최종 예선이라는 대회 성격상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해 간다는 복안도 있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프로농구 시즌이 5월초에 끝나는 일정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1주일에서 10일 정도 뒤에 선수들을 소집할 생각이었다. 대표팀 선수가 대부분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니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한 다음에 소집하는 게 맞다고 봤기 때문이었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멤버도 이번 대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와 논의해서 베스트 멤버로 나가려고 했다. 지난 번 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최종 예선이니까. 상대가 최강팀이긴 하지만 우리 나름대로 최정예 멤버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남녀프로농구가 모두 조기 종료됐고 일본 및 세계 각국의 리그도 종료 혹은 연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대표팀 일정도 당연히 중단된 상태.

이맘때면 열리는 대학농구 리그를 찾아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할 수도 없고 유소년 캠프나 기타 각 급 대회를 찾아 공부도 하고 재능 기부도 하고 싶지만 그럴 기회 자체가 없는 게 요즘이다.

김 감독은 "가끔씩 조상현 코치와 전화로 안부를 주고 받으면서 대표팀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다른 나라 대표팀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경기력 분석도 하고 우리 대표팀의 예전 경기 영상도 보면서 내부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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