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KT가 또 다른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까.

부산 KT 소닉붐이 2019-2020시즌 정규리그를 21승 22패 6위로 마쳤다. 2018-2019시즌(27승 27패)과 같은 순위. 2016-2017시즌(18승 36패)에 9위, 2017-2018시즌(10승 44패)에 10위에 머문 것을 고려하면 분명 큰 성과였다.

서동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KT는 강력한 공격농구로 리그를 뒤흔들었다. 특히 경기당 3점슛 성공 부문에서 2018-2019시즌(10.0개)에 1위, 2019-2020시즌(8.6개)에 2위에 오르며 ‘양궁농구’라는 팀 컬러를 단단히 굳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2년 연속 경기당 실점 10위에 머물며 수비 문제를 드러냈다. 3점슛을 앞세워 작지 않은 리드를 잡았다가도 수비 불안으로 상대에 추격을 허용하거나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KT 서동철 감독도 지난 두 시즌의 수비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루키더바스켓과의 전화통화에서 “팀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솔직히 있었다. 수비에 신경 많이 쓰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수비가 안 된다고 팀 훈련량을 2배, 3배씩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선수들이 수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수비 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다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기록에서도 드러났지만 저희가 실점이 지난 두 시즌 모두 꼴찌였다.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코칭스태프가 나서서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서 더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비 부분에서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KT는 서동철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가 모여 2019-2020시즌의 경기력과 결과물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3일부터 휴가를 받은 코칭스태프는 조만간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 감독은 “모든 팀이 그렇겠지만 우리 팀은 2019-2020시즌이 이래저래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시즌을 돌아보면 안 좋았던 시기도 있었고 좋은 시기도 있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즌이었다. 시즌 종료 직전에는 좋은 분위기 만들었다가 외국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새 외국선수를 물색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시즌이 끝나버렸다. 되돌아보면 총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많다. 올 시즌 목표는 최소 4강이었다.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또한 “앞으로 우리 팀에 일정 부분 변화는 있어야 한다.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분석할 건 분석하면서 다음 시즌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저희 국내선수들의 장단점을 이제는 완전히 파악한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더 잘 아울리는 전술, 전략을 코칭스태프가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첫 번째, 두 번째 시즌 치르면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성공했던 사례를 모두 모아서 우리 선수들에게 더 잘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 같다. 이전 두 시즌에 가져갔던 것들 중 유지하는 부분도 있고 달라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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