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승부사다운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멈춘 리그 대신 NBA 사무국이 야심 차게 준비한 비디오게임 ‘NBA2K’ 리그가 연일 화제다. 6일(이하 한국시간)에는 피닉스 선즈의 에이스 데빈 부커와 덴버 너게츠의 신성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토너먼트가 열렸는데, 이들의 장외 설전이 흥미롭다.

부커와 포터는 각각 밀워키 벅스와 LA 레이커스를 골라 경기를 준비했다. 밀워키와 레이커스는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컨퍼런스 1위 팀으로, 선수들의 게임 능력치 또한 가장 높아 유저들이 선호하는 팀들. 

이때, 포터가 부커에게 먼저 신경전을 걸었다. “네가 피닉스를 고른다면, 나도 덴버를 고르겠다”고 도발한 것. 이를 들은 피닉스의 소년가장 부커는 뭐라고 답했을까? 부커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했다. 

 

피닉스 구단 관계자 및 팬들은 에이스의 외도에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부커도 어쩔 수 없다. NBA2K는 스포츠 비디오게임 중에서도 현실 성적을 잘 반영하기로 유명한데, 피닉스는 올 시즌 26승 39패로 최하위권에 있기 때문. 반면 포터의 덴버는 43승 22패로 LA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에 이어 서부 3위에 올라있다. 

현실을 직시한 부커의 선택은 옳았다. 부커는 게임 속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포터의 레이커스를 85-75로 누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ESPN과 블레처 리포트 등 현지 매체들이 이를 보도하자 피닉스 팬들은 댓글로 “그를 비난할 수 없다”며 너그럽게 감싸줬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NBA 2K20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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