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여러 면을 종합해봤을 때 저는 (양)동근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양동근이 결국 커리어를 마감했다. 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KBL 센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양동근의 은퇴 기자회견이 얼렸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양동근 본인과 가족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구단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 중에는 양동근과 17년의 세월을 함께 한 유재학 감독도 있었다.

양동근의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후 유재학 감독도 따로 자리를 마련해 양동근의 은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양동근이 KBL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대해 묻자 유 감독은 “역대 최고라는 것에 대한 평가를 하기 힘들다. 시대마다 농구가 다르고 소속 팀에서 선수들이 요구받는 역할도 다르다. 각자의 플레이스타일도 다르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프로에 입단할 때는 동근이가 특A급 선수가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김주성, 서장훈, 현주엽과 같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그랬다. 하지만 은퇴한 이 시점에서 돌아보면 오랜 시간 동안 변하는 모습 없이 팬들, 선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동근이가 보여줬고 그 점을 보면 동근이가 최고가 아닌가 싶다. 꾸준함은 물론이고 최고 기량을 보여줬던 시점에도 동근이가 최고였다. 제 제자여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러 면을 종합해봤을 때 저는 동근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하나 더 붙이면 농구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고려해도 동근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다가오는 시즌 영구결번될 자신의 등번호 6번을 유재학 감독이 직접 골라줬다는 이야기를 했다. 신인 시절 3번과 6번을 놓고 고민하던 차에 유 감독이 6번을 달라고 권유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동근이가 말한 이야기가 맞다. 제가 6번을 골라줬다. 선수 시절에 제가 6번을 오랫동안 달았다. 하지만 저는 은퇴를 일찍 했다. 동근이가 제 번호를 꼭 달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6번을 추천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서 유 감독은 “사실 동근이의 은퇴에 대한 이야기는 2006-2007시즌에 우승을 하고 난 후에도 나왔었다”라며 “제 기억에도 동근이가 수 차례 은퇴에 대한 언급을 했었다. 동근이는 나중에 지도자를 해야 하니까 은퇴 이후의 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이제 지도자의 길을 걸을 동근이에게 제가 어떻게,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줘야 할지가 관건이다. 앞으로는 동근이의 미래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써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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