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양동근이 은퇴를 선언했다. 현대모비스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31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농구단은 보도 자료를 통해 양동근이 17년의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동근은 논쟁의 여지가 거의 없는 KBL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현대모비스에서만 17년을 뛰며 팀을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는 4차례 차지했고 이는 KBL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플레이오프 MVP도 3번 선정됐다. 데뷔 이래 양동근은 늘 현대모비스의 심장이자 기둥 같은 선수였다.

그런 양동근이 코트를 떠나는 이상 현대모비스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일단 새로운 선수가 리더가 돼야 한다.

양동근은 코트 안팎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던 선수였다. 농구에 대해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다독이고 한 마음으로 뭉치게 하는 능력이 강했다. 이런 양동근의 리더십 공백을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메워야 한다. 지난 시즌까지 양동근이 맡았던 주장직을 어떤 선수에게 넘길지가 현대모비스로서는 특히 고민되는 부분이다.

가드진에서는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된다.

2018-2019시즌에 데뷔했던 서명진과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김국찬이 앞선을 이끌어줘야 한다. 다행히 서명진과 김국찬 모두 양동근의 은퇴에 앞서 유망주로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고졸 신인으로서 루키 시즌에 21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던 서명진은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평균 12분 49초 동안 코트를 밟으며 5.1점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출전 시간이 적었던 탓에 기록의 볼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경기당 1.1개의 3점슛을 44.0%의 성공률로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었다.

김국찬도 11월 중순 트레이드로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이후 29경기에서 12.4점 2.9리바운드 1.8어시스트 3점슛 성공 2.4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7.0개의 3점슛을 던지면서도 34.8%의 준수한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슈터로서 좋은 재능을 발휘했다.

양동근이 공격과 수비 모두 존재감이 컸던 선수인 만큼 당분간은 은퇴 여파가 상당할 것이다. 결국엔 서명진과 김국찬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밖에 해답이 없다.

한편 양동근의 은퇴로 함지훈은 코트의 오랜 단짝을 잃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시즌에도 베테랑 빅맨으로서 현대모비스 골밑을 이끌어줄 전망이다.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젊어진 만큼 함지훈이 자신의 경험과 노련미를 효과적으로 코트에서 발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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