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김시래가 올스타 가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2019-2020시즌은 김시래에게 유독 힘든 시즌으로 기억될 만하다. 지난 2012년 데뷔 이래 이번 시즌만큼 경기력이 저조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정상적이었던 김시래는 12월엔 갈비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2월에는 허리에 통증을 느껴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과의 전쟁을 치른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몸 상태가 안 좋다 보니 경기력도 좋을 수가 없었다. 김시래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평균 28분 33초 동안 출전하며 10.5점 2.6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예년의 그와 비슷했다. 하지만 야투 감각만큼은 완전히 달랐다. 2점슛 성공률 35.6%, 3점슛 성공률 25.7%를 기록했는데 모두 데뷔 이래 가장 안 좋은 수치였다. 사실 이 정도 기록이면 슈팅을 던지는 것이 팀에 민폐가 되는 수준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시래가 던지는 슈팅 횟수의 볼륨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올 시즌 LG는 외국선수 케디 라렌에 대한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팀이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 라렌을 국내선수들이 효과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했고, 이것이 경기력 불안과 성적 저조로 이어졌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국내선수들이 보일 때도 있었지만 라렌과 함께 팀을 이끌 정도로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국내선수는 없었다. 사실 김시래가 그걸 해냈어야 했다.

지난해 5월 FA 자격을 얻은 김시래는 LG와 5년 보수총액 6억원에 재계약했던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연봉값을 해내지 못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국 김시래로서는 다가오는 시즌에는 부상을 떨쳐내고 다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LG의 순위 반등, 김시래 본인의 자존심 회복 모두를 위한 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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