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짧지만 강렬했다.

원주 DB 프로미가 지난 24일 조기 종료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 나이츠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개막 5연승을 포함해 1라운드를 7승 2패로 리그 1위로 마무리한 DB는 2라운드 들어 가드들의 계속되는 부상과 고질적인 턴오버 문제로 경기력이 주춤하면서 순위가 미끄러졌다. 3라운드에는 아예 리그 5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런 DB에 반등의 기회를 안겨준 것이 두경민-허웅으로 이어지는 백코트 듀오였다.

두경민이 상무 전역 후 복귀전을 치른 1월 10일을 전후로 DB는 올 시즌 들어 최고조의 경기력을 보이며 긴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인사이드에서 오누아쿠와 김종규가 골밑의 중심을 잡아주는 상황에서 두경민과 허웅이 번갈아가며 외곽에서 득점을 쏟아 부었다. 두경민-허웅 콤비를 앞세운 DB의 화력을 어떤 팀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결국 DB는 4라운드에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9전 전승을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로 리그 1위를 탈환했다. 이후 7경기에서도 DB는 5승 2패를 기록하며 선두 싸움을 이어갔고, 결국 공동 1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도 두경민-허웅 듀오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두경민이 정상적으로 비시즌을 DB에서 보낼 수 있다는 점이 DB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 1월 초 상무 전역 후 두경민은 갑자기 빡빡해진 경기 일정으로 인해 체력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름부터 함께 팀 훈련을 소화한 시즌을 맞이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이미 막강한 모습을 보여준 두경민-허웅 쌍포가 다음 시즌엔 위력이 더 대단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두경민-허웅 백코트 듀오는 다음 시즌에도 DB를 리그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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