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외국 선수 농사는 각 팀들의 시즌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이슈다.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던 팀이 뛰어난 외국 선수를 활용해 평가를 뒤집는 경우도 허다하며, 반대의 경우 역시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KBL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시즌 조기 종료 결정을 내렸다. 이에 KBL의 2019-2020시즌은 이대로 마무리됐다. 그렇다면 마무리가 된 이번 시즌, 각 팀들의 외국 선수들은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이번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외국 선수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트레이드

시즌 출발 당시 라건아라는 확실한 카드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모비스는 자코리 윌리엄스와 아이라 클라크를 통해 라건아의 체력 안배를 꿈꿨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시즌 구상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라건아는 변함없이 건실한 활약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고 13경기에 나서 평균 23.4점 14.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건아의 활약이 한참 이어지던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KCC와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라건아는 이대성과 함께 KCC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자코리 윌리엄스의 경우 18경기에서 평균 5.7점 3.6리바운드의 기록에 머물렀다. 애초에 라건아의 체력 안배 역할 정도를 기대했던 자원이긴 하지만 경기력이 너무 저조한 탓에 평균 8분 26초 출전에 그치는 등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별귀화선수 규정에 따라 3명의 외국 선수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남에 따라 한 명의 외국 선수를 떠나보내야 했다. 고심 끝 현대모비스는 클라크를 코치로 등록하는 선택을 했다. 

 

 

윌리엄스 옆에 윌리엄스

자코리 윌리엄스를 대신할 대체 외국 선수를 물색하고 있던 현대모비스는 무려 NBA 신인왕 출신에 빛나는 에메카 오카포를 영입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04년 NBA 드래프트 2순위 출신으로 11시즌 동안 NBA 무대를 누빈 오카포는 단연코 역대 KBL 무대를 밟은 외국 선수들 중 이름값으로는 따를 자가 없었다. 

KBL 무대 데뷔전에서 11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선보인 오카포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전성기를 지난 탓에 과거의 몸놀림과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NBA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던 수비력은 명불허전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카포의 KBL 첫 시즌은 부상이라는 암초에 부딪히며 아쉽게 마무리됐다. 오카포는 1월 30일 DB전 도중 무릎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더 이상 경기에 나서기 힘들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오카포를 대신해 레지 윌리엄스를 새롭게 영입했다. 오카포는 18경기에서 평균 12.3점 8.4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긴 채 KBL 무대를 떠났다. 

 

 

라건아의 빈자리를 대신해 합류한 선수는 리온 윌리엄스였다. 라건아만큼의 기량을 갖추진 못했지만 팀 합류 후 리온 윌리엄스는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무기로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 출전한 리온 윌리엄스는 평균 14.7점 9.0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시즌 초 자코리 윌리엄스부터 트레이드로 합류한 리온 윌리엄스, 그리고 오카포의 자리를 대신한 레지 윌리엄스까지.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3명의 윌리엄스와 함께 했다. 시즌 마지막 순간에도 리온 윌리엄스와 레지 윌리엄스의 두 윌리엄스가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처럼 윌리엄스들과 시즌을 보낸 현대모비스는 18승 24패, 8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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