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NBA 사무국은 지난 12일 리그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우선 30일 동안 리그 일정을 멈추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전염 추세가 사그라지지 않아 리그가 재개될지도 아직 미지수다. 농구팬들의 시계가 멈춰있는 지금, 이번 시즌 팀마다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와 아쉬웠던 선수를 'Best & Worst'에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⑭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시즌 29승 37패 / 서부 컨퍼런스 9위)
Best : 데미안 릴라드
2019-2020 : 28.9득점 4.3리바운드 7.8어시스트

포틀랜드는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 시즌 다리 부상으로 인해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른 유서프 너키치는 재활로 인해 아직 시즌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하산 화이트사이드의 뒤를 받쳐주는 임무를 맡았던 잭 콜린스도 시즌 3경기 만에 어깨 탈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로드니 후드마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포틀랜드의 시즌 플랜에는 커다란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거센 풍파에 흔들리던 난파선의 키를 잡은 선장은 릴라드였다. 그는 시즌 중반 경이로운 득점 행진을 통해 자신이 왜 팀의 에이스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그의 1월 평균 기록은 34.1득점 5.1리바운드 8.4어시스트. 경기당 4.9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무려 45.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2월에도 평균 30.4득점 3.7리바운드 8.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뜨거운 경기력을 유지한 그는 이번 시즌 제임스 하든, 브래들리 빌, 야니스 아데토쿤보, 트레이 영에 이어 평균 득점 5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물론 릴라드도 부상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 2월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약 3주간 코트에 나서지 못했고, 올스타전 본무대와 3점슛 컨테스트도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후에도 4경기 평균 20.8득점에 머물며 좋았던 페이스가 꺾였다. 하지만 포틀랜드 팬이라면 그 누구도 릴라드를 비난할 수 없다. 그가 없었다면, 포틀랜드는 더 깊은 나락으로 빠졌을 것이다.

Worst : 마리오 헤조냐
2019-2020 : 4.8득점 3.4리바운드 0.9어시스트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올랜도에 지명된 크로아티아 출신의 스윙맨 헤조냐는 첫 시즌 평균 6.1득점 2.2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랜도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를 누빈 3년간 빅터 올라디포, 에반 포니에, 테렌스 로스 등에 밀려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고, 늘 한 자릿수 평균 득점에 머물며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좀처럼 알을 깨고 나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어내지 못했다. 

기회의 땅 뉴욕에서 보낸 2018-2019시즌에도 헤조냐의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였다. 최종 성적은 8.8득점 4.1리바운드 1.5어시스트.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도 각각 41.2%와 27.6%에 머물렀다. 늘 80% 이상을 유지했던 자유투 성공률은 커리어 최초로 70%대로 떨어졌고, 어시스트/턴오버 비율도 고작 1.0에 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틀랜드와 2년 계약을 맺은 헤조냐는 주로 벤치에서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안 그래도 허약했던 그의 득점력은 이번 시즌 평균 4.8득점에 머물며 더욱 나빠졌다.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팀 공격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포틀랜드의 이번 시즌 벤치 평균 득점은 26.5득점으로 리그 최하위인데, 이는 벤치 평균 득점 리그 1위인 LA 클리퍼스(51.5득점)의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치다. 헤조냐의 미미한 활약이 팀 벤치 전력의 약화로 고스란히 이어진 것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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