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NBA 사무국은 지난 12일 리그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우선 30일 동안 리그 일정을 멈추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전염 추세가 사그라지지 않아 리그가 재개될지도 아직 미지수다. 농구팬들의 시계가 멈춰있는 지금, 이번 시즌 팀마다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와 아쉬웠던 선수를 'Best & Worst'에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⑫ 새크라멘토 킹스 (시즌 28승 36패 / 서부 컨퍼런스 공동 11위)
Best : 네만야 비엘리차
2019-2020 : 11.9득점 6.4리바운드 2.8어시스트

이번 시즌 비엘리차가 새크라멘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부터 컸던 것은 아니다. 새크라멘토는 비엘리차 외에도 마빈 배글리, 리션 홈즈, 드웨인 데드먼 등을 보유하며 두터운 빅맨진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배글리와 홈즈는 각각 발과 어깨 부상으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결장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데드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며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시즌 중 트레이드로 반 시즌 만에 애틀랜타로 돌아갔다. 

이번 시즌 단 2경기에만 결장하며 리바운드와 3점슛을 통해 묵묵히 팀에 도움을 준 비엘리차는 조금씩, 은은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12월 10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승부를 뒤집는 역전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는 등 새크라멘토 팬들의 머릿속에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 시작한 비엘리차는 NBA 데뷔 이후 5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비엘리차의 가장 큰 장점은 부드러운 슛터치로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3점슛. 이번 시즌 42.4%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2017-2018시즌부터 3년 연속 40%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스트레치 빅맨이다. 이번 시즌 그보다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보유하고 있는 빅맨은 켈리 올리닉과 마이어스 레너드뿐이다. 또한 비엘리차는 이번 시즌 코너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4.2%에 달할 정도로 시즌 내내 정확한 슈팅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Worst : 마빈 배글리 3세
2019-2020 : 14.2득점 7.5리바운드 0.8어시스트

배글리는 지난 2018년 드래프트에서 새크라멘토가 전체 2순위 지명권으로 야심 차게 선택한 빅맨 유망주다. 그의 지난 시즌 기록은 평균 14.9득점 7.6리바운드. 50.4%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고, 그런 배글리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 새크라멘토는 이번 시즌에도 그를 주전 파워포워드로 낙점, 그에게 성장을 위한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악령이 시즌 초반부터 배글리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는 피닉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4쿼터를 소화하던 중 엄지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후 12월이 돼서야 복귀전을 치렀지만, 8경기 연속 20분 내외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배글리는 12월 27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발 부상을 입고 고통을 호소하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약 2주 만에 빠른 속도로 회복을 마치고 코트로 돌아온 배글리였지만,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복귀한 지 4경기 만에 같은 부위의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결국 이번 시즌 단 1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배글리의 2018년 드래프트 동기인 루카 돈치치, 트레이 영, 자렌 잭슨 주니어가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모습을 바라만 보게 된 새크라멘토는 그의 부상이 아쉬울 따름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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