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양동근이 모처럼 두 자릿수 평균 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KBL 24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양동근의 프로 14번째 시즌도 끝났다. 최종 기록 10.0점 4.6어시스트 1.2스틸. 양동근이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15-16시즌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2004년 데뷔한 양동근은 데뷔 첫해 11.5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뒤 15-16시즌까지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16-17시즌 개막전에서 손목 부상으로 쓰러진 그는 당해 처음으로 9.8점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18-19시즌까지 3년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자연스럽게 세월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하지만 양동근은 다시 일어났다. 데뷔 후 가장 낮았던 지난 시즌의 기록(7.6점)을 잊고 다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양동근은 서명진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이 위기에 빠졌던 1월, 6경기에서 13.3점을 폭격하며 중심을 잡았다. 단순히 빈자리를 채우며 볼륨만 늘어난 게 아니었다. 이 기간 양동근의 야투율은 무려 48%로 올 시즌 월별 야투율 중 가장 높았다.

올 시즌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양동근은 기존 3,162개 어시스트에 올 시즌 182개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김승현(3,243)과 신기성(3,267)을 차례대로 제치고 역대 어시스트 누적 3위에 올랐다. 이제 한국에서 양동근보다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이상민(3,583)과 주희정(5,381)뿐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한 양동근은 올 시즌 현대모비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 이적, 은퇴. 양동근 앞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그의 기록지는 그에게 작별은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