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마지막 4.8%가 될 수도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0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WKBL은 리그 종료 결정 외에도 다음 시즌부터 적용되는 다양한 제도 수정안도 전했다. FA제도나 샐러리캡 등 많은 부분이 바뀌지만, 신입선수 선발회에 대한 규정 변화도 흥미롭다.

WKBL은 다가오는 2020-2021 신입선수 선발회에 대해 “기존 정규리그 6위부터 1위까지 차등 확률 추첨으로 진행되었던 신입 선수 선발 방식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선발방식과 동일하게 전년도 정규리그 순위의 역순으로 2개 그룹으로 분류하여 그룹별 확률 추첨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지난 시즌까지 WKBL은 정규리그 순위 역순으로 구슬을 배분했다. 확률은 1위부터 6위까지 순서대로 각각 4.8%, 9.5% 14.3%, 19.0%, 23.8%, 28.6%가 주어졌다. 

그러나 2019년 드래프트에서 전년도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이 4.8%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뽑으며 박지현을 지명하며 이슈가 됐다. 이어 2020년 드래프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전년도 정규리그 1위였던 청주 KB가 또 4.8%의 기적으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 가드 허예은을 품에 안자 타 팀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WKBL은 결국 다가오는 시즌부터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6위 삼성생명과 5위 BNK, 4위 신한은행이 1그룹(전년도 정규리그 4위~6위), 3위 하나은행과 2위 KB, 1위 우리은행이 2그룹(정규리그 1위~3위)으로 분류돼 추첨한다. 

하위 세 팀이 뭉친 1그룹은 1~3순위 지명권을 두고 경쟁한다. 상위 세 팀이 속한 2그룹은 4~6순위 지명권을 놓고 추첨해 지명권을 행사한다. 단, 각 팀의 구슬 개수 등의 확률 배분 문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WKBL은 “두 그룹을 나눠서 추첨하는 큰 틀은 결정됐으나, 구슬 수 등의 세부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추후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자농구 신입선수 선발회는 첫 드래프트였던 2000년부터 2014년 드래프트까지 1그룹(5, 6위), 2그룹(3, 4위), 3그룹(챔프전 진출팀) 등 3개 그룹으로 나누어 추첨했다. 이후 2015년 드래프트부터 1위팀부터 6위팀까지 모두 한 번에 추첨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다가오는 2021년 드래프트는 다시 2개 그룹으로 나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1년간 제도 변경이 단 두 차례밖에 없었을 정도로 변화에 신중한 리그 특성상, 허예은은 당분간 리그 마지막 4.8%의 기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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