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갑작스런 리그 종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1위일 뿐 우승은 아니”라고 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반전을 꿈꿨던 KB나 플레이오프 자체가 무산된 3위 하나은행,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미련이 있었던 다른 팀들 모두, ‘시즌 종료의 이유는 공감하지만,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는 공통된 의견을 나타냈다.

개인상 부분에서도 시즌 종료가 아쉬웠을 선수들이 있다. 어시스트, 리바운드, 블록 등은 일찌감치 1위가 확실하게 두드러졌던 부문. 하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치러야 결과를 알 수 있을 만큼 치열한 접전이 진행된 부문도 있었다.

과연 안타깝게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3점슛 1개가 가른 희비, 최희진
KB의 최희진은 생애 첫 개인상의 기회를 놓쳤다. 

올 시즌, 삼성생명에서 KB로 이적한 최희진은 올 시즌 3점야투 부문에서 오랫동안 1위를 지켰다. KB가 3월 8일 BNK와의 경기를 마쳤을 때까지도 최희진은 37.36%로 3점야투 1위였다. 그러나 시즌 최종전이 된 지난 9일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강이슬(하나은행)이 3점슛 8개를 던져 5개를 성공하면서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강이슬과 최희진의 차이는 불과 0.57%. 강이슬이 3점슛 1개를 더 실패했던가, 최희진이 1개만 더 성공했어도 순위는 바뀌었다. 최희진은 결국 3점슛 단 1개 차이로 생애 첫 타이틀을 놓쳤다.

2월까지 이 부분 5위였던 강이슬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3년 연속으로 이 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한 걸음이 모자랐던 박지수와 김연희
2점야투 부문도 간발의 차로 주인공이 바뀌었다. 신한은행의 한채진이 48.78%로 이 부문 수상자가 됐다. 2위 박지수(KB, 48.25%), 3위 배혜윤(삼성생명, 47.83%), 4위 윤예빈(삼성생명, 47.71%) 까지 거의 1%의 범위 안에 경쟁자들이 몰려 있었다.

228개의 2점슛을 시도해 110개를 성공한 박지수로서는 2개의 미스만 줄였어도 데뷔 후 처음으로 2점야투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부터 4위까지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박지수는 물론 배혜윤과 윤예빈도 막판 뒤집기의 기회를 리그 중단으로 놓치게 됐다.

하지만 누구보다 억울했을 선수는 신한은행의 김연희다. 

김연희는 이번 시즌 50%가 넘는 야투율로 이 부문 선두를 꾸준히 지켜왔다. 시즌을 마친 현재 김연희의 기록은 51.45%. 하지만 김연희는 2점야투 부문 순위에 아예 오르지 못했다.

2점야투 부문에서 순위에 오르려면 정규리그의 2/3이상 출전하여 경기당 4개 이상의 2점슛을 던져야 한다. 26경기에 출전한 김연희는 총 103개의 2점슛을 시도했다. 경기 수는 문제가 아니지만, 2점슛 시도 수가 1개 모자랐다.

김연희는 최근 경기에서 야투 시도가 부쩍 줄어들었다. 

마지막 5경기에 시도한 2점 슛이 총 9개. 경기당 2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마지막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는 단 3분을 뛰며 야투 시도를 한 개도 하지 못했다. 차라리 이 경기에 김연희가 뛰지 않았다면, 아니면 1개의 슛이라도 시도했다면, 김연희는 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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