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WKBL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전격적인 리그 종료를 선언했다. WKBL은 남아있던 정규리그 8경기는 물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정규리그 1위인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됐고, 2019-20시즌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없는 시즌으로 남게 됐다.

한편, 리그 일정이 멈춤에 따라 선수들의 개인 기록상도 모두 주인공이 가려졌다. 투표에 의한 시상은 이제부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리그가 종료됨에 따라 WKBL이 매년 실시하는 통계에 의한 10개 부문의 수상자는 모두 결정이 됐다.

2년 만의 3관왕 복귀, 강이슬
우선 새로운 트로피 헌터로 떠오른 강이슬(하나은행)이 다시 3관왕을 차지했다. 

자신의 장점인 3점슛을 앞세워 2014-15시즌 3득점상과 3점야투상을 차지한 강이슬은 2017-18시즌에는 득점상까지 거머쥐며 처음으로 3관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김단비(신한은행)에게 득점상을 내줬던 강이슬은 2년 만에 득점(평균 16.85점)과 3득점(총 66개), 3점야투상(37.93%)을 모두 차지하며 다시 3관왕에 오르게 됐다.

WKBL에서 통계에 의한 수상으로만 3관왕을 두 번 차지한 것은 강이슬이 역대 3번째다.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와 박지수(KB)가 이전에 3관왕을 두 번 차지한 바 있다. 

또한 강이슬은 3점슛과 관련된 부문 모두(3득점, 3점야투상)를 3년 연속 수상한 WKBL 최초의 선수가 되며, 현역 최고의 3점 슈터임을 증명했다.

 

WKBL 지배자 박혜진-박지수, 나란히 2관왕
WKBL 정상을 다툰 우리은행과 KB의 핵심인 박혜진과 박지수는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우선 박혜진은 89.23%의 자유투 성공률로 자유투상을 다시 거머쥐었다. 박혜진의 자유투상 수상은 이번이 5번째다. 박혜진은 2위 강이슬(81.01%)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또한 최고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윤덕주상도 수상하게 됐다. 2016-17시즌 이후 3년만의 수상이다. 

박지수가 본격적으로 지배력을 과시한 2017-18시즌 이후, 윤덕주상은 박지수가 독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시즌에는 박지수가 부상으로 7경기에 결장하며 경쟁에서 밀려났다.

윤덕주 상은 평균 공헌도가 아닌 공헌도 총점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경기당 34.12점의 공헌도를 기록한 박지수는 716.45점으로 5위에 올랐고, 총 공헌도 782.4점의 박혜진이 5라운드까지 이 부문 선두권을 형성했던 김한별, 배혜윤(이상 삼성생명)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수상자가 됐다.

박지수는 리바운드와 블록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 애초에 경쟁자가 없었던 부문. 박지수는 올 시즌 국내 선수중 유일하게 두 자리수 리바운드(11.0개)와 평균 2개 이상의 블록(2.33개)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박지수는 이 두 부문에서 한 번도 선두를 놓친 적이 없다. 

입단 첫해인 2016-17시즌에도 박지수는 10.27리바운드 2.23블록슛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데뷔전이 늦었던 탓에 정규리그의 2/3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2경기 차로 수상에 실패했다.

박지수는 데뷔 시즌, 22경기를 뛰며 총 231리바운드, 49블록을 기록했다. 수상자였던 김단비가 35경기에서 226리바운드 50블록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이미 데뷔시즌부터 이 부문에서 박지수의 경쟁자는 없었던 것이다.

 

최고기록, 최고령 선수, 최초 수상
어시스트상은 BNK의 안혜지 차지다.

안혜지는 지난 시즌 평균 6.37개로 생애 첫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이 기록은 WKBL에서 7년 만에 나온 평균 6개 이상의 어시스트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 안혜진은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새롭게 쓰며 평균 7.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0-11시즌 이미선(삼성생명) 이후 9년 만에 나온 평균 7점대의 어시스트 기록. 그리고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가 신한은행에서 2009-10시즌 세웠던 평균 7.53개를 넘어서며, 안혜지는 단일리그 이후 한 시즌 평균 최다 어시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WKBL 현역 최고령 선수인 한채진(신한은행)은 2점야투상을 수상했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이 부문에서 한채진은 48.78%로 1위에 올랐다. 1위 한채진부터 4위 윤예빈(삼성생명)까지 4명의 선수가 약 1%의 확률 안에 몰려 있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근소한 차이였다.

한채진은 2점야투상을 수상하며, 3점야투상, 자유투상 등 야투율로 받을 수 있는 모든 부문을 수상한 WKBL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한채진은 2011-12시즌 3점야투상을, 2016-17시즌 자유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틸 부문에서는 삼성생명의 윤예빈이 생애 첫 수상자가 됐다. 평균 2.57스틸로 팀 선배 김한별(1.96개)을 밀어냈다. 김한별은 지난 시즌 스틸상을 수상했다.

온양여고를 졸업하고 2016 WKBL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한 윤예빈은 장신 가드로 주목을 받았지만 첫 두 시즌을 부상으로 보내야했다. 

2017-18시즌부터 출전 시간을 늘려간 윤예빈은 이번 시즌에도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평균 출전시간은 물론,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등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