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5라운드까지의 일정을 마친 WKBL은 이제 팀당 5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리그 진행이 어떻게 될지 확실치는 않지만 여전히 선두와 3위를 두고 펼쳐지는 순위 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시즌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개인 타이틀 경쟁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WKBL은 시즌을 마친 후 총 10개 부문에서 통계에 의한 시상을 진행한다. 각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를 대상으로 시상이 진행된다.

득점상 부문에서는 강이슬(하나은행)이 두 시즌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17-18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득점왕에 올랐던 강이슬은 지난 시즌에는 김단비, 박하나에 밀려 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시 선두에 올라있다. 24경기에서 총 408점을 올린 강이슬은 현재 평균 17.0점을 득점 중이다. 경쟁자는 삼성생명의 배혜윤(평균 16.24점)이지만 최근의 득점 추세를 볼 때 강이슬이 조금 더 우위에 있다.

또한 강이슬은 외국인 선수 제도가 부활한 2012-13시즌 이후 국내 선수 최다 득점 기록에도 도전한다. 외국인 선수 제도 부활 이후 평균 17점을 넘었던 선수는 2012-13시즌 당시 하나은행에서 뛰었던 김정은(現 우리은행, 17.38점)이 유일하다. 과연 강이슬이 김정은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WKBL 최고의 슈터로 자리매김한 강이슬은 득점 외에도 자신의 장점인 3점슛 부문에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강이슬은 이미 지난 두 시즌 동안 3득점상(최다 3점슛)과 3점 야투상(3점슛 성공률)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3득점상 부문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59개를 성공한 강이슬은 강아정(KB, 56개), 박혜진(우리은행, 50개)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

다만 3점 성공률 부문에서는 타이틀 수성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

강이슬은 현재 36.4%의 성공률로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다. 최희진(KB, 38.6%), 안혜지(BNK, 37.2%), 심성영(36.6%), 박혜진(36.5%) 등이 강이슬을 근소하게 앞서 있다. 강이슬에 앞서 있는 4명 모두 3점 야투상을 수상해 본 경험은 없다.

2점 성공률 부문에서는 뜻밖의 선수들이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가장 앞서가고 있는 선수는 신한은행의 김연희. 김연희는 현재 52.0%의 야투율로 이 부문 1위다. 2위는 50.0%의 윤예빈(삼성생명). 현재 2점 야투율이 50%가 넘는 선수는 이들 둘 뿐이다. 두 선수 모두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WKBL 데뷔 후 첫 개인상 수상의 기쁨을 누린다. 

이들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선수는 3위에 올라있는 박지수(KB). 박지수는 현재 49.0%의 성공률로 3위에 올라있다. 

자유투 부문은 박혜진의 2년 만에 1위에 복귀가 확실시 된다. 박혜진은 현재 89.7%의 성공률로 2위 강이슬(81.3%)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또한 90%대 성공률로의 복귀도 곧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시스트는 이미 1위가 결정된 상태. 지난 시즌, 7년만의 평균 6점대 어시스트 기록 작성자가 됐던 안혜지가 이번에는 9년만의 평균 7점대 어시스트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안혜지는 현재 25경기에서 평균 7.6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가 신한은행 시절이던 2005여름리그에서 기록한 최다 어시스트(평균 8.07개)는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단일리그 이후 최다 평균 어시스트 기록은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종전 기록 역시 전주원 코치가 2009-10시즌에 기록(7.53개)했다.

한편,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은 변연하 부산MBC해설위원이 갖고 있다.

2009-10시즌 당시 전주원이 어시스트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32경기를 뛰며 241개를 기록했고, 당시 KB 소속이었던 변연하는 40경기를 모두 뛰며 270개(평균 6.75개, 3위)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세웠다. 삼성생명 이미선 코치가 37경기 266개(평균 7.19개)로 당시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안혜지의 어시스트 추세는 꾸준하지만, 이번 시즌은 경기 수가 적어 변연하의 기록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혜지가 변연하의 기록을 넘기 위해서는 남은 5경기에서 79개의 어시스트를 더해야 한다. 경기 당 15.8개.

리바운드와 블록 부문은 박지수의 수상이 확정적.

박지수는 현재 평균 10.68리바운드, 2.26블록을 기록 중이다. 평균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국내 선수는 박지수 뿐이며, 블록 부문은 평균 1.0개가 넘는 선수가 외국인 선수까지 범위를 넓혀도 박지수와 김단비(신한은행, 평균 1.21개) 밖에 없다. 박지수의 타이틀 3연패를 막아설 대항마가 없다.

삼성생명이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는 스틸 부문에서는 후배 윤예빈이 지난 시즌 스틸상 수상자였던 선배 김한별을 제치고 새로운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예빈은 평균 2.32개로 평균 2.0개인 김한별을 앞서고 있다.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윤덕주상은 박혜진이 2016-17시즌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을 노리는 가운데 ‘삼성생명의 쌍두마차’ 김한별과 배혜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한별과 배혜윤이 박혜진보다 높은 공헌도를 기록 중이었지만,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혜진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한별과 배혜윤을 제쳤다.

현재 박혜진의 공헌도는 725.90점. 김한별과 배혜윤은 각각 725.05점과 716.05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어, 윤덕주 상의 주인공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년간 윤덕주상을 수상했던 박지수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6경기를 결장한 탓에 642.20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윤덕주상은 평균 공헌도가 아닌 총 공헌도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사진=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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