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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무관중 경기에도 코트에 음악이 울린 이유

[루키=인천, 박진호 기자] 텅 빈 관중석과 조용한 체육관. 벤치에서 스태프들과 선수들이 외치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 2층 기자석까지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결정되며 WKBL 정규리그가 진행되는 경기장에서 마주하는 풍경들이다.

그러나 22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청주 KB스타즈의 경기가 열린 인천도원체육관은 조금 달랐다. 무관중 경기는 그대로였지만, 중간 중간 울리는 음악 소리는 오히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홈팀 치어리더들은 관중석에 자리했다. 이들이 응원을 독려할 팬들은 없었지만, 쉼 없이 달리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경기 내내 응원을 이어갔다.

이는 신한은행 농구단이 무관중 경기에도 이벤트 팀을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무관중 경기가 결정되며 각 구단들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른다는 자체도 생경하지만, 시즌을 위해 준비했던 여러 가지 것들을 할 수 없게 됐다. 행사를 대행하는 이벤트 사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무관중 경기와 관계없이 기존에 준하는 운영을 하기로 한 것이다.

신한은행 여자농구단의 치어리딩을 맡고 있는 트윙클의 김리나 단장은 “사실 무관중 경기 결정으로 인해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어제 연습을 하고 있는 중에 신한은행 쪽에서 연락을 주셔서, 준비하던 것들을 계속 하라고 하셨다. 놀라기도 했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이벤트 팀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벤트 팀과 치어리더 분들도 이번 시즌을 같이 준비하고, 함께 치르고 있는 우리 팀의 일원이다. 관중들이 안 계시다고 해도, 이 분들이 함께 하면서 선수들에게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고, 이벤트를 담당하시는 분들도 마음 편히 우리 팀에 더 집중할 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 사실상 상생의 기조를 택한 것이다. 

텅 빈 관중석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팀과 치어리더들의 응원은 경기 내내 계속됐지만, 신한은행은 1위 KB의 벽을 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 입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오늘 경기는 내줬지만, 3위 팀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우리는 다음 경기부터 8일간 4경기를 치른다. 하나은행, 삼성생명, BNK 등과 경기를 갖는데 이 기간에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무관중 경기 일정 속에서도 상생을 기치로 이벤트 팀, 응원단과 함께 ‘최선의 지원’에 나선 신한은행의 결정이 빡빡한 일정을 앞둔 선수단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박진호 기자  ck1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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