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왔음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셨다.”

이문규 감독이 여자농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18일 오후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는 2020년 제2차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가 열렸다. 토론 결과 경향위는 이문규 감독에게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직을 더이상 맡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회의는 4시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이문규 감독도 자리해 30분 넘게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고 이야기했다.

이문규 감독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40분 가량 추일승 경향위 위원장을 비롯한 경향위 위원들 간의 토론이 이어졌다. 경향위의 결론은 재신임 포기였다.

추일승 경향위 위원장은 “이문규 감독께서 지금까지 대표팀 감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소통이 미흡했던 부분을 확인했다. 현대스포츠에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과 수평적 관계를 통해 소통을 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희는 그 부분에서 이문규 감독이 미흡한 부분이 보였다고 판단했다. 모든 위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문규 감독은 앞서 회의실을 떠나며 “내가 할 얘기를 했고 소명할 수 있는 건 소명했다”며 “선수들도 이번 일로 힘들어하고 저 역시도 힘들다. (재신임과 관련해) 더 이상 할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더 이야기하지는 않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소명 과정에서 이문규 감독은 이번 논란에 대해 억울하고 섭섭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위원장은 “소명 과정에서 이문규 감독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불협화음 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말했다. 대회를 치르는 전략과 관련해서는 위원들의 질문에 충실히 대답해주셨다. 또한 올림픽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왔음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라고 밝혔다.

경향위의 결론은 오는 23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이문규 감독의 뒤를 이어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농구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은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다. 12년 만의 올림픽 티켓 획득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혹사 논란과 소통 부재 이슈를 마주한 이문규 감독에게 찾아온 결말은 재계약 불발이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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