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KCC 라건아가 쓰러졌다. 리그 순위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전주 KCC 이지스의 라건아는 14일 정밀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여부에 따라 최소 8주에서 최대 12주 이탈이 불가피한 상태. 사실상 시즌아웃 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KCC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귀화선수인 라건아를 보유한 KCC가 라건아 외 외국선수 2명을 보유할 때 지불할 수 있는 최대 합계 연봉은 42만 달러. 찰스 로드가 이미 35만 달러를 받고 있어 외국선수 추가 영입 시 7만 달러밖에 쓰지 못한다. 좋은 외국선수 영입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가뜩이나 KCC는 조직력과 호흡 문제로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하던 터였다. 지난 11월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이대성-이정현-송교창-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판타스틱 4’를 구성했지만, 이후 결과물은 기대만큼 좋지 못했다.

아시아컵 예선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 패한 KCC는 현재 22승 19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이 자리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라건아의 부상 변수까지 발생했다는 점. 5위 KT(21승 20패)와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고 전자랜드(20승 20패) 역시 1.5경기 차로 6위에 올라 있다.

휴식기 이후 리그가 재개됐을 때 리그 순위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현재 3연승을 질주 중인 KT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KCC가 4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자랜드 역시 휴식기 동안 전열을 안정적으로 재정비할 경우 얼마든지 다시 6위 위로 올라갈 여지가 있는 팀이다.

7위 현대모비스(18승 22패), 8위 삼성(18승 24패)도 플레이오프 티켓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있다. 라건아 부상 변수 이후 KCC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따라 KBL의 중위권 순위 싸움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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