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박상혁 기자] 대표팀 막내 박지수가 작심발언을 털어놨다. 

세르비아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영국을 상대로 1승을 거두며 12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이뤄낸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힘든 가운데 연일 이어지는 경기를 치르고 또 장시간의 비행 후에 입국장에 나와서인지 선수들은 모두 피곤한 얼굴이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대표팀의 기둥인 박지수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유독 더 초췌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우선 도쿄 올림픽 진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저희가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는 아쉬운 경기력이었고 못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1승을 하고 올림픽 티켓을 땄기 때문에 좋은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합을 통해서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하고. 그저 선수들한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한국으로서 이번 대회 중 최고 성과는 단연 영국전이다. 스페인, 중국전 모두 40점 가깝게 차이가 날 만큼 크게 졌어도 영국전은 필사적으로 뛰었다. 주전 3명이 40분을 꽉 채웠고, 박지수와 배혜윤은 36분을 넘겼다. 혹사 논란까지 일 정도였다.

이에 대해 그는 "저희가 1승을 목표로 한 거긴 하지만, 여기는 소속팀이 아닌 대표팀이기 때문에 12명의 선수가 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쉽고 그래도 잘 끝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중국 전 패배 이후 제가 태극마크 달고 시합에 나가서 뛰는 게 창피하다고 느껴졌다. 저희가 그렇게 질 일도 아니고 그렇게 질 경기도 아니고 그렇게 질 선수들도 아닌데 그렇게 게임이 흘러가는게 아쉽기도 했고 화가 나고 그랬다"고 했다. 

또 그는 어렵게 올림픽 진출을 일궈낸 만큼 그에 걸맞는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할 건 아니지만, 그 선수들은 1년 동안 모여서 대표팀 훈련을 하고 외국으로 원정도 나가서 연습경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우리끼리 운동하고 시합하고. 남자고교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그런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올림픽에 가는 만큼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저희가 이번에 유럽팀들을 상대하면서 이렇게 할 경기력은 아닌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다. 유럽 선수들과 만나면 우리 선수들이 자꾸 기가 죽는데 많은 해외팀과의 연습경기로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최초로, 그리고 한국여자농구로서는 12년만에 올림픽에 나가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12년 만에 올림픽에 나가게 됐는데 아무것도 못 해보고 오려는 마음은 누구도 없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또 저희도 열심히 뛰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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