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잠시나마 형제의 나라였다.

스페인은 9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알렉산다르 니콜리치 홀에서 계속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영국과의 경기에서 79-69로 이겼다.

이로써 최종예선 B조에서 1승 2패를 거둔 한국은 3패 전패를 기록한 영국을 누르고 올림픽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3위를 차지,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조 1위는 중국(3승 0패), 2위는 스페인(2승 1패)이 차지했다. 

FIBA 랭킹 3위 스페인은 18위 영국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했으나, 초반 벌린 점수를 끝까지 유지하며 승리했다.

스페인은 1쿼터 가드 크리스티나 오비나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1쿼터 5분여만 해도 14-5로 경기가 쉽게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영국은 에이스 테미 패그벤레의 공수 활약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혔다. 스페인은 전반 3점슛이 13%(1/8)로 말을 듣지 않으며 아쉬운 모습. 전반은 40-30 스페인의 10점 차 리드로 종료.

스페인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마르타 사르가이의 점퍼와 알바 토렌스의 3점슛으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영국의 추격을 뿌리치는 듯했다. 그러나 영국은 요안나 리드햄과 패그벤레 원투 펀치를 앞세워 후반에도 계속해서 10점 차 점수를 유지하며 추격해왔다. 

그러나 무적함대가 허용한 마지노선은 거기까지였다.

영국이 쿼터 2분여를 남기고 8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으나, 스페인은 로라 길, 실비아 도밍게즈가 차곡차곡 2점슛을 올리며 달아났다. 스페인이 남은 시간을 차분히 보내며 승리했다.

스페인은 마리아 콩데(15점), 로라 니콜스(11점), 로라 길(11점), 마르타 사르가이(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영국은 패그벤레가 21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한편, 한국 여자농구가 올림픽 본선에 오른 것은 무려 12년 만의 쾌거다. 가장 최근 올림픽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었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김정은은 이번 대회 최고참이 됐다.

사진 = FIBA,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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