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성민 기자]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9일(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4경기가 열린다. 순위표가 쉴 새 없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9일 경기 결과에 따라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DB-KGC-SK로 이어진 최상위권 구도와 KT-전자랜드-삼성으로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시권들의 판도가 한 경기 결과로 바뀔 수 있다.  

원주 DB vs 고양 오리온
15시, 원주
▶ 관전 POINT : 맞춰진 균형, 체력과 활동량이 5라운드 맞대결 승리의 핵심

4라운드 맞대결에서 DB의 승리로 균형이 다시금 맞춰졌다. 올 시즌 오리온만 만나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던 DB는 최근 맞대결 전적 2연승으로 그 아쉬움을 털어냈다. 반대로 오리온은 DB를 상대로 점했던 우위를 내주고 말았다.

DB는 전날(8일) KT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최성모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 커리어 하이 기록을 내주었다. 허술한 외곽 수비와 집중력 저하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DB의 직전 경기 패배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백투백 일정을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패배로 침체된 분위기와 떨어진 체력을 모두 극복해야 하는 DB다. 

오리온은 최근 3연패로 또다시 침체기의 늪에 빠졌다. 반갑지 않은 연패의 사이클이 10개 팀 중 가장 긴 오리온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지만, 오리온은 분명 DB 입장에서 껄끄러운 상대다. 이승현, 장재석으로 이어지는 단단하고 높은 토종 빅맨 라인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DB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는 여지없이 토종 빅맨들의 활약이 동반됐다. 5라운드 맞대결에서 이들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 체력 고갈에 다다른 DB를 상대로 활동량을 극대화한다면 또 한 번의 승리와 맞대결 전적 우위를 모두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창원 LG vs 전주 KCC
15시, 창원
▶ 관전 POINT : 국내 선수들의 활약 vs 조화로운 팀플레이, 두 팀에 주어진 숙제

창원 LG는 지난 서울 SK전에서 58-73으로 패하며 연승을 마감했다. 2연승 기간에 보인 폭발적인 득점력이 자취를 감춘 것이 패인. 특히 국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라렌(20점 11리바운드)의 활약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반대로 KCC는 지난 오리온전에서 78-7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내외곽의 조화가 돋보였다. 더불어 부상을 털고 돌아온 로드가 짧은 출전 시간 동안 11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라건아의 체력 부담을 덜어준 것이 KCC 입장에서 매우 큰 소득이었다. 

상반된 분위기에서 만난 두 팀, 두 팀은 지난 4차례 맞대결에서 2승씩을 나눠 가졌다. 최근 분위기는 분명 극명하게 갈려있으나 팽팽함과 치열함이 동반된 맞대결이 예상되는 이유. 승리를 위해선 LG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KCC는 3연승 기간 중 보인 선수들의 조화로운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서울 SK vs 서울 삼성
17시, 잠실
▶ 관전 POINT : 절정의 상승세에 오른 삼성, 부상병동 SK는 이를 저지할 수 있을까?

최준용, 김선형의 부상. 많은 이들이 SK를 우려했지만, 우려 섞인 시선을 차근차근 걷어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 1패. 분명 기세가 나쁘지 않다. 공격에서의 파괴력은 조금 떨어진 것이 사실이나, 수비에서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SK다. 최근 6경기 평균 실점이 73.8점에 불과하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의 희망을 살려가고 있다. 3연패의 악몽을 넘어 3연승의 초절정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최근 KT와 전자랜드, KGC로 이어지는 중상위권 라인업을 모두 제압하면서 공동 5위권(KT, 전자랜드)을 2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 분명 플레이오프 진출 가시권에 입성했다. 

올 시즌 S-더비 전적은 2승 2패로 매우 팽팽하다. 1~2차전은 SK가, 3~4차전은 삼성이 접수했다. 5라운드 맞대결에서 흐름상 유리한 쪽은 삼성이다. SK는 김선형과 최준용이 빠진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삼성과의 에너지 레벨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식스맨들이 꾸준하게 활력을 더해줄 필요가 있다. 반대로 삼성은 3연승 과정에서 보인 국내 선수들의 번뜩이는 활약과 외국인 선수들의 안정감 넘치는 리드가 이어진다면 5차전 승리를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다.

부산 KT vs 안양 KGC
17시, 부산
▶ 관전 POINT : 2연승과 2연패, 그리고 백투백. 정신력이 필요한 5라운드 맞대결.

KT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7경기 5승 2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날(8일) 1위 DB를 꺾는 이변을 만들었다.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승부처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철통 수비력을 자랑하는 DB를 상대로 91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최성모는 데뷔 이후 최초로 20점을 넘기는 맹활약으로 KT 서동철 감독에게 함박웃음을 선물했다. 

KGC는 3연승 이후 2연패로 흐름이 좋지 않다. 부상 선수들이 줄지어 나오면서 에너지 레벨이 분명 떨어진 모습. 최근 5경기에서 평균 80.2점을 넣고, 80.0점을 내줬다. 강점인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수치(올 시즌 평균 실점 : 76.5점).

두 팀은 만났다 하면 치열하게 다퉜다. 4차례 맞대결에서 2승씩을 나눠 가졌다. 활동량이 많은 팀들답게 맞대결 역시 활동량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백투백 일정을 치르고 있어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리한 쪽은 최근 흐름이 좋은 팀일 수밖에 없다. 2연승을 달성한 KT가 2연패를 기록한 KGC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KT는 최근 좋은 흐름을 앞세워 초반부터 KGC를 몰아칠 필요가 있다. 반대로 KGC는 특유의 프레스 디펜스로 KT의 기세를 잠재워야 한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맞붙기에 정신력에서 앞선 팀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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