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6명.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알렉산다르 니콜리치 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영국과의 경기에서 82-79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시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던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은 4쿼터 한 때 최대 17점 리드를 잡기도 했으나, 종료 직전 79-80으로 1점 차까지 따라 잡혔다. 마지막 수비 상황에서 박지수의 결정적인 스틸로 위기를 모면,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분명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국이 4쿼터 12-25로 열세를 보인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 박혜진, 김단비, 배혜윤, 강이슬, 박지수, 김한별 6인 로테이션으로 40분을 소화했다. 그중 김한별은 단 5분 59초만 뛰었고, 박혜진, 김단비, 강이슬은 교체 없이 40분을 전부 소화했다. 빅맨인 박지수와 배혜윤도 각각 37분 19초, 36분 42초로 많이 뛰었다.

반면 이날 총 9명의 선수가 나온 영국은 요안나 리드햄이 38분을 뛰었을 뿐, 그 외 선수들은 전부 34분 이상을 넘기지 않았다. 심지어 같은 날 스페인을 64-62로 꺾은 중국도 10명의 선수가 출전 시간을 고루 분배해서 뛰었다.

종료 직전, 영국이 태미 패그벤리의 점프슛으로 1점 차까지 쫓아오자, 이문규 감독은 마지막 작전타임을 불러 “가만히 서 있으면 안 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이미 지친 선수들의 발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59%(13/22)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속공 득점은 0점이었다. 그러나 속공 때 뛰지 못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손가락질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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