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중국이 FIBA 여자농구 세계랭킹 3위 스페인을 눌렀다. 우리나라의 영국전 결과는 더욱 중요하게 됐다.

중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알렉산다르 니콜리치 홀에서 계속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경기에서 스페인을 64-62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중국은 9일 우리나라와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중국은 2쿼터에 흐름을 잡았다. 높이의 우위 속에 스피드에서도 스페인과 대등한 모습을 보인 중국은 1쿼터, 12-15로 열세를 보였지만 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양리웨이와 리멍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바꾼 중국은 스페인의 인사이드를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수비에서도 스페인을 압박한 중국은 2쿼터에 단 6점밖에 실점하지 않았고, 34-21로 전반을 마쳤다. 한때 15점까지 차이를 벌린 중국은 좀처럼 스페인에게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꾸준히 10점차 이상 앞섰다.

마지막 4쿼터, 중국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55-40으로 앞서던 중국은 스페인의 공세에 밀리며 2분 30초 동안 1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내리 8점을 내줬다. 자유투로 55점에서 벗어났지만, 스페인의 뒷심은 매서웠다. 라우라 니콜스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는 4점차까지 좁혀졌다. 

중국이 리멍의 정면 점프슛과 샤오팅의 단독 돌파로 달아나자 스페인은 실비아 도밍게스와 알바 토렌스가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결국 토렌스의 바스켓 카운트로 종료 1분 6초전, 61-62로 승부가 뒤집혔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중국은 샤오팅이 골밑에서 리버스 레이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다시 역전했다. 자유투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스페인도 이어진 공격을 모두 놓쳤다. 스페인은 마지막 공격에서 중국의 파울이었다고 항의했지만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한편, 중국이 스페인을 잡으면서 우리 대표팀에게는 잠시 후 22시 30분에 시작되는 영국과의 경기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당초, 영국에 패해도 중국전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복안이 있었지만, 중국이 먼저 2승을 확보함에 따라 영국에 패하면 중국에게 이겨도 조 최하위를 벗어날 수 없어 탈락이 확정된다. 

따라서 우리 대표팀은 영국을 무조건 이겨야 12년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 = 대한민국 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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