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성민 기자] 정규리그 5라운드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선두권과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놓인 팀들이 매 경기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월의 첫 일요일에 열릴 4경기 모두 순위 싸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 작은 차이가 승패는 물론 8팀의 운명도 가를 것이다. 

인천 전자랜드 vs 창원 LG 
15시, 인천 
▶ 관전 POINT : 두 주축 가드의 합류, 누구의 영향력이 더 클까?

분명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이다. 하지만 직전 경기 승리로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랬다. 연패와 승의 반복. 두 팀 모두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연승 가도에 올라타길 희망하고 있다. 

전자랜드와 LG의 순위 차이는 4위(전자랜드), 9위(LG)로 많이 큰 편이다. 객관적 지표만 바라봤을 땐 전자랜드의 우위가 예상되지만, 올 시즌 두 팀은 맞대결에서 2승씩을 나누어 가질 정도로 매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그 때문에 이번 맞대결은 맞대결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의 합류로 가드진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다. 직전 경기인 KT전에서 김낙현이 빠르게 파울이 누적되어 벤치로 향했지만, 박찬희가 그 공백을 메웠다. 박찬희는 김낙현과 김지완의 공격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다. 

박찬희의 합류와 함께 승리를 따낸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백투백 경기라는 점과 길렌워터가 KT와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돌출 행동을 한 점은 전자랜드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LG는 국내 선수들의 빈약한 공격력이라는 약점이 아직 보완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를 바꾸는 강수를 두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현주엽 감독이 매 경기 공격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지만, 그 불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LG의 가장 큰 문제점. 

다행히도 김시래가 복귀 소식을 전했다. 김시래는 LG의 공격력 불균형을 해결해줄 수 있는 핵심 자원.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김시래 합류 효과는 기대해볼 만 하다. 특히 라렌은 김시래의 합류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삼성 vs 부산 KT
15시, 잠실실내
▶ 관전 POINT : 삼성의 체력적 우위와 홈경기 이점, KT는 맞대결 전승 기록 이어갈 수 있을까?

한 끗 차이로 삐끗한 두 팀의 만남이다. 삼성은 SK를 잡으며 플레이오프 경쟁에 호기롭게 뛰어들었으나, 이후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순위 상승 원동력을 잃었다. 세 경기 모두 한 끗 차이로 기세 싸움에서 밀리며 패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KT 역시 3연승을 달리며 공동 4위 그룹 합류를 꿈꿨지만, 직전 경기인 전자랜드전에서 패하며 한발 뒤로 물러난 상황. 승부처에서 주춤한 것이 치명적인 패배로 이어졌다. 

4일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은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승리를 갈망하고 있는 상황. 다만 맞대결 전적은 KT의 압도적 우위다. KT가 지난 4차례 맞대결을 모두 가져갔다. 기록적인 측면만 놓고 본다면 KT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삼성에도 분명한 호재가 있다. 바로 체력. KT는 백투백 경기를 치른다. 하루를 더 쉰 삼성은 체력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게다가 홈 3연전이라는 이점도 존재한다. 홈에서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밀어붙인다면 예상 밖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삼성이다. 

전주 KCC vs 서울 SK
17시, 전주
▶ 관전 POINT : 악몽과도 같은 롤러코스터 행보, 누가 먼저 끊어낼까?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팀이 연승의 갈림길에서 만났다. KCC는 직전 경기에서 삼성을, SK는 DB를 잡으면서 분위기 반등의 기점을 찾았다. 

두 팀은 만났다 하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2승씩을 나누어 가진 상황. 어느 한 팀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상위권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에 이번 경기 승리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두 팀이 승리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

KCC는 수비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확실한 국내 4번(파워포워드)이 없다는 것이 KCC의 고민거리. 송교창이 상대 국내 빅맨을 수비하고 있지만, 전문 빅맨이 아니기에 다소 아쉬운 수비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창진 감독도 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해 왔다. 

결국 식스맨 선수들의 전투적 플레이가 필요하다. 한정원과 최현민 등 빅맨 선수들이 송교창의 휴식 시간과 체력 세이브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골밑 수비만 해결된다면 KCC의 수비 불안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외곽슛에 대한 고민이 있다. 속공 및 얼리 오펜스 파괴력은 리그 최상위권이지만, 빈약한 외곽 공격력이 늘 발목을 붙잡았다. 다행히도 DB전에서 화끈한 외곽 화력을 뽐내며 승리를 챙겼다. 변기훈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이 가장 고무적인 부분. 부진했던 김선형도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KCC와의 맞대결에서 전날 경기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맞대결 전적 우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원주 DB vs 안양 KGC
17시, 원주
▶ 관전 POINT : 4라운드 최강의 두 팀, 5라운드에는 운명이 엇갈릴까?

4라운드 최강의 기세를 보인 두 팀이다. DB는 역사상 최초로 4라운드 전승을 달성했고, KGC는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이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B는 전날 SK에 잡히면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9연승). 계속되는 퐁당퐁당 일정으로 인한 체력 고갈 및 집중력 저하가 뚜렷하게 보였다. 강점을 살리지 못했고, 약점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20개가 넘는 턴오버는 DB에 깊은 한숨을 야기한 기록이다. 

반대로 KGC는 전날 현대모비스를 잡으면서 3연승을 달렸다. 승부처에서 더 나은 집중력과 활동량으로 승리를 챙긴 KGC다. 새 외국인 선수 덴젤 보울스도 안정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5라운드 출발 분위기가 다소 엇갈린 두 팀의 맞대결 결과는 체력, 집중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경기력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결국 어느 팀이 더 높은 집중력과 더 많은 활동량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더불어 높이(DB), 스피드(KGC)라는 뚜렷한 강점을 가진 팀 간의 맞대결이기에 자신들의 강점을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승패를 결정지을 또 다른 중요 포인트다. 

사진제공 = KBL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