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이성민 기자] “두 시즌 전 우승이 제 마음가짐을 바꿨다.”

원주 DB 프로미는 27일(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88-69로 승리했다. DB는 이날 승리로 8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종전 최다 연승 기록 : 7연승). 선두 KGC와 반 경기 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두경민은 복귀 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14점(3점슛 2개 포함) 6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두경민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두경민이 이에 대해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라커룸에 들어가서 (윤)호영이 형이 ‘혼자 경기 말아먹었다’고 말씀하셔서 또 다시 깨달았다. 이겨서 좋지만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묻자 그는 “상대가 존 디펜스를 들고 나왔는데 실수가 많았다. 첫 공격부터 턴오버가 많이 나왔다. 슛 타이밍이 아닌데 무리해서 슛을 4~5개를 던졌다. 안 들어간 것이 무리해서 쏜 슛이다. 수비적으로는 제 것을 하지 못했다. 활동량이 많다보니 남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다보니 제 수비를 놓쳤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답했다. 

두경민은 군 제대 후 인상적인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이상범 감독이 출전 시간을 20분 내외로 철저하게 조절하는 이유. 

두경민 역시 “체력적으로 아직 완벽하지 않다. 솔직히 힘들다. 경기를 치를수록 실수가 많아져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있다. 수비도 빨리 익혀야 한다. 우리 팀 수비 핵심은 골밑이다. 앞선은 골밑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빅맨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맞출 것이 많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의사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오늘 경기도 이겼지만, 모두가 소통을 통해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고 있다. 져야만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 이기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막판 오누아쿠와 만든 속공 앨리웁 덩크슛은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그런 패스를 프로에 와서 처음 해봤다”고 당시를 회상한 두경민은 “패스를 잘 준 것 같은데 오누아쿠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상했다. 사실 이전부터 오누아쿠에게 랍 패스를 주려고 수차례 시도했는데 성공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유튜브로 오누아쿠의 예전 하이라이트 필름을 찾아봤다. 영상에서 굉장히 높게 뛰는 것을 보고 패스를 아예 높게 줬다. 다행히 잘 잡아서 넣어줬다”며 웃음 지었다. 

두경민과의 인터뷰 전 DB 이상범 감독은 “한 단계 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전하자 두경민은 “사실 두 시즌 전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매우 컸다. 우승을 하지 못하고 상무에 간 뒤에 챔피언결정전 여섯 경기를 수십 차례 돌려 봤다. 경기를 보고 난 뒤 경기력이 아닌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내가 속한 팀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 감독님의 칭찬은 더 잘하라는 의미로 듣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가대표팀 승선 실패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승선 실패가 전혀 아쉽지 않다. 팀에서 배울 것이 아직 많다. 좋은 감독님과 동료들이 있다. NBA에서 뛰던 동료도 있다. 코치님들도 훌륭하시기에 전혀 아쉬움이 없다. (김)민구와 (김)종규와는 매일매일 함께 농구하고 있기에 지금은 대표팀에서 뛰지 않아도 된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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