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이성민 기자] 한 단계 성장한 제자의 활약을 바라보며 스승은 미소를 지었다. 

원주 DB 프로미는 27일(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88-69로 승리했다. DB는 이날 승리로 8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종전 최다 연승 기록 : 7연승). 선두 KGC와 반 경기 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DB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한 것이 승인이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모두가 잘해줬다. 수비부터 잘해준 것이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DB는 이날 경기에서 프레스에 이은 존 디펜스를 적극 활용했다. 이상범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라운드부터 쓰고 있다. 우리 팀의 옵션 중 하나다. 높이가 있다 보니 외곽에 매치가 안 될 경우 존 디펜스로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끝까지 가져가려고 한다. 체력 소모가 많기에 체력 안배를 신경 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인 이윤수를 이른 시간부터 투입해 가능성을 엿봤다. 이상범 감독은 “아직 신인이다 보니 부족하지만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높이는 확실한 선수다. 김종규에게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다. 존 디펜스에서 리바운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입했다. 신인이 이 정도면 잘했다고 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경민의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 경기다. 이상범 감독은 “버튼과 뛸 때는 팀을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닌 하나의 옵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을 이끌어야 한다. 자기 공격을 하면서 동료도 살려야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정말 잘해주고 있다. 한 단계 성장한 농구를 보여주고 있어 대견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시즌 최다 연승을 경신했다. 8연승을 달리며 절정의 상승세에 올라탔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연승 기간에는 우리 스스로가 적이다. 연승을 하면 할수록 기본적인 부분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편한 것만 하려다 보면 그것이 자만이 된다. 상대와 싸우는 것이 아닌 우리 내부적으로 싸워야 한다. 연승은 언제든 깨진다. 다만 깨진 이후 추스를 힘을 비축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부분을 지켜야 한다.”

끝으로 이상범 감독은 “승리는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 순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갖춰야 할 부분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팀을 잘 만들어서 완성도 높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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