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성민 기자] 상반된 분위기에 놓인 네 팀이 설 연휴 승리를 목표로 맞붙는다.

현대모비스와 LG는 울산에서 만난다. 직전 경기 최악의 야투 성공률로 패배를 경험한 현대모비스가 LG를 상대로 홈 승리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T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KCC를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KCC는 연패 위기에서 탈출하길 원한다.

울산 현대모비스 vs 창원 LG
15시, 울산 
▶ 관전 POINT : 직전 경기에서 보인 야투 침묵과 화력 폭발, 이번 경기도 이어질까?

분위기와 경기력이 극명하게 갈린다. 지독하리만큼 슛이 들어가지 않아 패배한 현대모비스와 활화산같이 터진 화력을 앞세워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꺾은 LG가 울산에서 맞붙는다. 

현대모비스는 직전 경기인 KT전에서 최악에 가까운 야투 성공률을 보였다. 2점슛 성공률 26%, 자유투 성공률 39%를 기록했다. 이길 수 없는 수치다. 3점슛 성공률은 31%로 선방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할 수치를 챙기지 못하면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올 시즌 팀 최저 야투 성공률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도 현대모비스의 몫이 됐다.

반면 LG는 매서운 화력을 뽐냈다. 김시래가 결장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합심해 그 공백을 메워냈다. KCC를 18점 차로 꺾은 것.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재능을 뽐낸 유병훈과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과시한 강병현(3점슛 4개), 언제나 그렇듯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라렌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낸 선수들 덕분에 현주엽 감독의 입가에도 환한 미소가 지어질 수 있었다. 

두 팀은 올 시즌 맞대결에서 2승(현대모비스), 1승(LG)씩을 챙겼다. 1,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각각 5점 차, 8점 차 박빙 승부를 펼쳤다. 3라운드에는 현대모비스가 13점 차로 낙승을 챙겼다. 현대모비스 특유의 조직력과 저력이 드러난 경기. 김시래가 빠진 LG가 현대모비스를 제압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직전 경기에서 팀 분위기 및 경기력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LG가 적진에서 반격의 한 방을 날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모비스는 강점은 탄탄한 수비력으로 빈약한 공격력이라는 단점을 메워야 한다. 단점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부산 KT vs 전주 KCC 
17시, 부산 
▶ 관전 POINT : 점점 멀어지는 선두권, 따라붙기 위해서 필요한 승리

KT와 KCC는 최근 경기에서 승패를 넘나들었다. 경기력 기복이 결과의 기복으로 이어진 것. 시즌 초반 선두권에 나란히 머물렀던 두 팀이지만, 이제는 선두권과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경기 승리가 필요한 이유.

KT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를 산뜻하게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모비스를 12점 차로 무너뜨리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전 SK와의 경기에서 40점 차 충격 패의 악몽을 씻어냈다. 공격이 아닌 수비와 리바운드로 현대모비스를 잡은 것이 KT 입장에서 큰 소득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앨런 더헴(196cm, F)은 16분 59초를 뛰며 4점 13리바운드를 기록,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CC는 LG에 예상 밖 대패를 당하면서 흐름을 잇지 못했다. 오리온전에서 이대성, 이정현, 송교창이 나란히 터지며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LG전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수비 허점이라는 더 큰 숙제를 KCC에 안긴 경기였다. 

KT와 KCC는 만났다 하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지난 3차례 맞대결 결과는 2-1로 KCC 리드. 모두 6점 차 이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특히, 3라운드에는 KCC가 종료 4초 전 역전 득점을 터뜨리며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이번 경기 역시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전환한 KT는 KCC에 지난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KCC는 LG전 대패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집중할 것이다. 이전 경기와 같이 승패는 한 끗 차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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