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이제 농구는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친구.”

25일 KBS1에서 다큐멘터리 ‘소녀들의 농구일기’가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프로 선수가 아닌 유소녀클럽 및 학교스포츠클럽에서 농구를 즐기고 있는 아마추어 소녀 선수들의 성장기가 그려졌다.

저마다 꿈과 희망 때로는 고충을 안고 있는 유소녀 선수들이 등장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산 우리은행 위비 유소녀클럽의 농구선수 성은채 양은 진학 전 초등학생 자격으로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에서 아쉽게 탈락하자 눈물을 보였다. 율면초등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으로 농구를 접해 재능을 찾은 선수지 양은 농구를 계속하고 싶지만, 여학생이 운동을 하는 것이 싫은 외할머니의 반대가 섭섭하다. 선 양은 “여자라고 운동 못 하는 사람 없다”라며 꿋꿋한 모습.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었다. 

현역 시절 ‘미녀 슈터’로 시대를 풍미했던 김은혜 KBSN 해설위원은 방과 후 농구교실을 위해 신풍초등학교를 찾았다. 방과 후 농구교실은 WKBL이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경기도 교육청과 협의해 은퇴선수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일반 학생들에게 농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김은혜 해설위원은 “엘리트선수를 가르치는 것보다 이 친구들(유소녀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더 즐겁다”고 했다.

WKBL은 최근 유소녀 저변 확대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나온 유소녀클럽과 학교스포츠클럽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개최한 ‘제1회 WKBL 룰루난나 바스켓볼’에서는 경기도 내 13개 초등학교 180여명의 학생들을 불러 모으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최초 150여개 학교에서 시행됐던 은퇴프로선수 파견 수업은 올해 300여개로 확대 시행 예정이다.

WKBL의 이런 노력은 통했다. 유소녀클럽과 학교스포츠클럽은 해마다 몸집이 커지고 있고, 클럽스포츠로 시작해 자연스레 엘리트선수로 넘어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유소녀클럽에서 농구공을 잡아 이제는 매일 밤 농구선수를 꿈꾸는 김지윤 양은 방송 말미 “이제 농구는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친구”라고 말했다.

 

사진 = KBS1 방송 화면 캡쳐,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