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정규리그 MVP 레이스가 미궁에 빠져 있다. 올 시즌 최고로 인정받을 선수는 누구일까.

21일부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정이 재개된다. 팀당 32경기에서 33경기를 치른 현재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공동 1위 SK, KGC인삼공사와 8위 삼성의 승차는 고작 7경기. 각 팀들이 촘촘하게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어떤 팀이 순위 싸움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팀들의 격차가 적은 만큼 정규리그 MVP의 향방도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기본적으로 1위 팀에서 MVP가 나올 확률이 높으나 현 시점에서는 어느 팀이 1위의 주인공이 될지 알 수가 없는 상태다. 정규리그가 아직 20경기가 남아 있어 후반기 성적에 따라 중위권 팀이 1위권으로 등극해 MVP를 배출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일단 현 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는 KT 허훈과 KCC 송교창이다.

올 시즌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낸 허훈은 전반기에 출전한 25경기에서 평균 16.1점 2.8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국내 1위,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1위. 허벅지 부상으로 4라운드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으나, 부상 여파를 이겨내고 원래의 페이스를 되찾을 경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국내 선수다. 다만 소속팀 KT가 아직 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고 높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을지가 미지수. KT가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다고 하더라도 순위가 낮다면 허훈의 정규리그 MVP 수상 가능성이 다소 내려갈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KCC 송교창 역시 활약이 인상적이다. 올 시즌 평균 15.5점 5.5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송교창은 유망주의 껍질을 벗고 이제는 KCC의 에이스급 선수로 거듭났다. 현재 득점 부문에서 국내선수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2미터의 장신임에도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슈팅력에 스피드와 점프력까지 갖추고 있는 리그 최고 포워드 자원이다. 송교창 역시 소속팀 KCC의 성적이 관건이다. 11월 중순 트레이드 후 KCC는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다소 부침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후반기에 KCC가 어느 정도 순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송교창의 MVP 수상 가능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허훈과 송교창을 제외하면 두드러지는 MVP 후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SK가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할 경우 최준용이 적지 않은 MVP 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 외에는 아직까지는 MVP 후보라고 말할 수 있는 국내선수는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2019-2020시즌 국내선수 MVP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재개되는 정규리그에서 MVP 레이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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