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김영현 기자] 개그맨 조세호가 예능계 ‘프로 참석러’로 통한다면, KBL에는 SK 최준용이 있었다. 올스타 본 경기부터 3점슛·덩크슛 콘테스트 등 높은 참석률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 1위 허훈(KT)과 2위 김시래(LG)가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선발했으며, 역대 올스타전 최초로 10개 구단 선수 전원이 모여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최준용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최준용의 올스타전 활약은 2017-2018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BL은 최준용에게 안대를 착용한 후 하프라인에서 슛을 성공시키면, 고급차를 선물로 준다고 했다. 최준용의 슛이 림을 벗어났지만, 결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선수들이 달려들며 그를 속이는 데 동참했다. 끝내 그에게 장난감 자동차가 주어졌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2층 관중석에 등장한 그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익살스러운 춤을 선보인 후 돈 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본 경기에서도 그의 예능감은 쉴 틈 없었다. 3점슛에 성공한 후 캐디 라렌(LG)과 세리머니를 합작했고,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낸 후 절친한 허훈을 지긋이 쳐다보며 놀리기도 했다. 루키들이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에 맞춰 춤추자, 흥에 겨워 본인도 함께 추는 모습.

경기 도중에 선보인 ‘김종규(DB) 따라잡기’도 웃음을 자아냈다. 올 시즌 초반 김종규는 페이크 파울, 플라핑으로 ‘감전규’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는데, 이를 퍼포먼스로 연출했다. 김종규가 장풍을 날리자, 최준용이 감전돼 그대로 코트에 쓰러져 팔딱거리기까지 했다.
 

예능감 뿐만 아니라, 슛 감도 폭발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 예선 3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김강선(오리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8점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슛 감이 좋지 못했으나, 경쟁 상대였던 크리스 맥컬러(KGC인삼공사)도 부진해 동률을 이뤘다.

결국, 승부는 서든데스로 향했고, 우승은 최준용의 몫이었다. 우승이 확정된 후 골대 뒤로 뛰쳐나가 관중석에서 박수를 치고서 코트로 복귀하는 등 자축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국내선수 덩크 콘테스트 결선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3점슛이면 3점슛, 덩크슛이면 덩크슛, 세리머니면 세리머니. 어디에도 빠지지 않았고,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으며 올스타전을 보러 온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과연 KBL의 ‘프로 참석러’다운 모습이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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