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김영현 기자] KBL 대표 개성파 농구선수 이관희(삼성)가 유튜브를 개설하며, 팬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유튜브 명은 ‘농구선수 갓관희’다.

개성의 시대다. 이제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겨서 기분이 좋습니다’와 같은 통상적인 말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톡톡 튀는 인터뷰로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해야 한다.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약속이 있다”며 '국민 약속남'을 자청한 이관희도 대표 개성파 선수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가 이번에는 ‘농구선수 갓관희’라는 개인 유튜브를 개설했다. 프로축구계에서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선수들이 이미 많다. 김보경(전북)이 운영하는 ‘KBK Football TV'와 이용(전북)의 ’용언니‘ 등 선수들이 전면에 나선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관희 역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유튜브를 개설했다.

그는 “남들이 여자친구 만나고, 피시방 갈 때 저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유튜브를 개설했다. 영상 편집도 배우고 있다. ‘이관희를 이겨라’부터 ‘관슐랭 가이드’, ‘브이로그’ 등 콘텐츠는 100개 정도 준비돼 있다. ‘이관희를 이겨라’ 콘텐츠에는 델로이 제임스(삼성)와 이대성(KCC), (전)태풍(SK)이 형도 참가하기로 했다. 구독과 좋아요는 각자 알아서”라며 진지하게 설명했다.

평소 과한 화려함을 추구하는 등 패션테러리스트로 불리지만, 굴하지 않고 패션에 관한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그는 “올스타 행사에 온 선수 중 제가 제일 잘 입었지 않느냐”며 가을 옷을 입은 게 아니냐고 반문하자 “추위를 즐길 줄 알아야 진정한 패션리더”라고 당당히 말했다.
 

한편, ‘국민 약속남’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그는 19일 오후 2시30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의 공약도 예고했다.

그는 “(이)대성이랑 코트에 같이 들어가게 되면, 피 튀기는 일대일을 해볼 생각이다. 허웅(DB), 허훈(KT)의 매치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관희와 이대성의 매치를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당초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참가 선수는 팀 동료 장민국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 관해서도 이관희다운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원래 제가 나가는 건데, 선수단 전원이 올스타전에 참여하는 만큼 팀 선수 한 명이라도 더 나가면 좋지 않을까 해서 감독님이 ‘(장)민국이가 나가면 좋지 않겠냐’고 제안하셨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만큼 팀을 위해서 제가 우승을 포기하겠다고 했다”며 일러줬다.

현재 장민국은 3점슛 성공률 40.4%로 이 부문 리그 3위에 있고, 이관희는 29.2%를 기록 중이다. 장민국이 출전하는 것이 기록상으로는 맞지 않느냐는 말에 그는 “민국이는 새가슴"이라며 "저는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3점슛 콘테스트 4강에 올랐는데, 조성민(LG) 선배에게 아쉽게 졌다. 결국 조성민 선배가 우승했다. 대진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질문에도 범상치 않은 답변으로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관희. ‘남들과는 다르게’라는 생각으로 2011-2012시즌부터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그의 행보가 흥미롭다.

사진 = 김영현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