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전세계 모든 여자농구리그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파격적이다.

WNBA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리그와 선수노조가 새로운 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노사협정)에 잠정 합의했다고 알렸다. 2020시즌부터 2027시즌까지 8년간 적용될 이번 새 노사협정은 현지 언론에서 “WNBA에 어마어마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담겨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선수들의 임금이다. 

새 노사협정에서 선수는 최대 50만 달러(한화 약 5억 8천만원)까지 벌어들일 수 있다. 이는 이전 노사협정의 3배에 달하는 금액. 또한, 리그 핵심선수들뿐만 아니라 신인들의 연봉 또한 대폭 늘어 WNBA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의 평균 임금이 13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우승 상금을 비롯해 MVP, 신인왕, 올 WNBA 팀 등 각종 수상에 대한 보상도 푸짐하게 증가한다.

복지 역시 파격적이다. 

앞으로 WNBA 정규리그를 소화하는 모든 선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타고 이동하며, 1인 1실의 호텔 방이 제공된다. 또한, 출산 휴가 중에도 100% 연봉을 수령할 수 있으며, 아이를 기르는 선수에게는 육아수당은 물론 2개의 침실이 있는 아파트가 지급된다. 불임을 겪거나 혹은 불임 치료를 받는 선수는 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운영은 현행 34경기에서 36경기로 늘어나며, 그중 일부는 ‘커미셔너 컵’ 경기로 지정돼 또 다른 흥미를 더한다. 커미셔너 컵 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두 팀은 컵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게 되는데, 컵 타이틀의 상금은 최소 75만 달러가 될 예정이다.

 

새로운 노사협정은 국내 프로농구 WKBL을 비롯한 중국, 유럽 등 해외리그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노사협정의 가장 큰 골자는 WNBA의 경쟁력을 키워 비시즌 선수들의 타 리그 유출을 막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새 노사협정이 적용되는 2020시즌부터 WNBA 선수들은 트레이닝 캠프부터 팀에 꼭 합류해야만 한다.(단, 3년 차 이하의 신인급 선수들과 국가대표 차출 선수는 예외) 

WNBA의 트레이닝 캠프는 통상 4월 말 시작한다. 챔프전을 포함 4월 초 모든 일정이 끝나는 국내 리그와 겹치진 않지만, 휴식기가 그만큼 짧아진다. 다미리스 단타스나 카일라 쏜튼 등 베테랑급 외국인 선수들은 이제 ‘투잡’을 관두고 급여가 높아진 WNBA에 온전히 집중할 수도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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