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상무에서 복귀한 가드 이동엽이 삼성의 활력소로 나설 전망이다. 

이동엽은 지난 8일자로 국군체육부대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제대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한 그는 지난 11일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이날 그의 기록은 28분 37초 출전에 3점슛 2개 포함 11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이중 어시스트는 팀 내 최다를 기록했고, 3점슛도 2개나 올렸다. 입대 직전인 2017-2018시즌에 경기당 평균 20분 12초를 뛰면서 4.5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수치가 올랐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이날 팀이 45-51로 끌려다니던 3쿼터 종료 2분 40초를 남긴 상황에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천금같은 3점슛을 꽂는 등 전반적으로 꽉 막혔던 팀의 공격 루트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수비에서는 매치업 상대들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실점을 줄이는 데 힘썼다. 

이상민 감독 역시 경기를 마친 후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특히 수비가 좋아서 앞으로 출전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라며 그의 복귀전에 대해 평가했다. 

이동엽은 11일 경기 후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체력적으로는 휴가 때 같이 운동도 하면서 맞췄다. 다만 선수들과 손발이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아쉽다"며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제대를 앞두고 받은 13일 정도 휴가를 나왔는데 팀 훈련에 합류했고 제대 후에도 이틀 정도 더 맞춰 약 2주간 손발을 맞췄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로 번갈아 기용되는 것에는 어색한 게 없는데 기존의 선수들과 하는 경기가 처음이라 어색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관희, 김동욱 같은 국내선수들과는 문제가 없지만 외국선수들과의 호흡이 아직 100% 맞지 않는 게 걸림돌이었다. 닉 미네라스나 델로이 제임스와는 실전을 뛰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는 "오늘은 쉬운 슛을 놓친 것도 있었고 미네라스나 델로이를 상대팀에서 국내선수가 막았는데 그걸 이용하는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돌아보면 잘한 건 없고 생각보다 출전시간을 많이 받아서 많이 뛰었다"고 한 뒤, "경기 템포가 아무래도 D-리그나 대학팀과의 경기보다는 빨라서 거기에 빨리 적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또 상대팀들의 외국선수나 국내 빅맨의 높이에 대응해 우리 외국선수들과 (김)준일이 형을 이용하는 걸 더 생각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삼성 입장에서는 장신가드인 이동엽의 가세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김광철과 천기범, 김현수로 이어지는 삼성의 가드진은 신장이 작은 축에 속해 외곽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경기 리딩의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기는 어려운 구성. 

이런 가운데 193cm의 신장을 이용한 외곽 라인 수비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리딩이 가능한 이동엽의 가세로 가드진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팀이 6강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라 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 전에서 패해 아쉬움이 크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남은 LG 전을 꼭 이겨서 기분좋게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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