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뛰는 시간 동안 ‘모든 걸 쏟아부으라’고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서울 SK 나이츠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105-6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SK는 21승 11패로 2위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를 0.5게임차로 벌리며 단독 1위를 유지했다.

SK는 올 시즌 애런 헤인즈와 자밀 워니로 외국선수를 구성했다. 워니는 라운드를 거듭하며 리그에 적응했고,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SK의 달리는 농구에 중심에 섰다. 

다만, SK를 대표하는 외국선수 헤인즈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걱정거리였다.

헤인즈는 스코어러형 외국선수로 공수에서 센스 있는 움직임이 강점인 선수였다. 특히 미드레인지 점퍼는 알고도 당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았고, 스피드와 농구 이해도를 겸비한 선수여서 SK의 드롭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물론, 1981년생으로 불혹에 접어들어 이제는 워니의 뒤를 받쳐줘야 하는 위치이지만, 그래도 헤인즈의 몫은 분명히 있다.

헤인즈의 부진이 계속되자, 문경은 SK 감독은 그와 개인 면담을 했다. 문 감독은 헤인즈와 ‘영혼의 파트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를 잘 알고, 잘 활용하는 사령탑이다.

문 감독은 “(애런) 헤인즈와 개인 면담을 강하게 했다. 세트오펜스에서 상대의 존을 깨주는 것도 있지만, 헤인즈의 또 다른 장점은 스피드다. 헤인즈가 뛸 때 (바이런) 멀린스(KT)나 라건아(KCC)가 못 뛰어야 하는데, 버틴다는 건 헤인즈의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헤인즈에게 체력을 안배하려고 하지 말고, 뛰는 동안 모든 걸 쏟아부으라고 했다”고 일러줬다.

헤인즈는 개인 면담 후 본인의 역할을 확실히 인지한 모습이다. 

지난 10일 KCC전서부터 면담 효과가 나왔다. KCC전에서 헤인즈는 13분 동안 6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많은 득점을 올리진 않았지만, 리바운드를 잡은 후 직접 볼을 치고 나가며 속공의 중심에 섰다. 또 KCC의 지역방어를 깨는 데 앞장서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KT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쿼터 교체 투입된 그는 공수에서 원하는 역할을 해줬다. KT의 외곽이 난조를 보이자, SK는 최준용을 탑에 세운 지역방어를 섰는데, 이때 뒷선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또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곧바로 속공을 전개했고, 그 과정에서 덩크슛에 성공하기도 했다. 볼에 대한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허슬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헤인즈는 이날 13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2스틸 3블록)으로 트리플더블에 성공하며, 공수에서 팀이 바라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우리가 알던 헤인즈의 모습이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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