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산, 박진호 기자] 부산 금정 BNK센터에서 12일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올스타로 선발된 여자농구 선수들은 전에 없던 적극성과 과감함을 보여줬다. 

다양한 세리머니는 물론 응원단상으로 직접 올라가 팬들과 직접 만났고, 초대 가수의 축하 공연 때는 코트에 함께 나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주장이자, WKBL의 대표적인 ‘포커페이스’ 박혜진도 다르지 않았다. 

박혜진은 이날 블루스타 팀의 올스타로 선발됐다. 같은 우리은행의 김소니아와 르샨다 그레이는 블루스타에 함께 했지만, 막내 박지현과 위성우 감독은 상대인 핑크스타의 올스타로 나섰다.

박혜진은 1쿼터에 3점슛을 성공하자 김소니아, 그레이와 함께 상대 벤치로 달려가 위성우 감독에게 총을 쏘는 세리머니를 했다. 블루스타 팀에 있던 우리은행 선수들의 이 세리머니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박혜진은 “모처럼 감독님과 다른 팀이 됐고,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을까하다가 준비했다. 경기 전에 ‘감독님께 총을 쏘겠다’고 했더니 김소니아와 그레이가 ‘그 좋은 걸 왜 혼자하냐’며 함께 하자고 해서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우리은행은 그레이(27점)가 최다 득점상을, 박지현이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박혜진은 “나는 워낙 끼가 없어서 잘 못하지만 (박)지현이는 아직 어리고 끼도 많아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부산에 왔을 때부터 너무 신이 나 있더라. 경기 전에, 안 막을테니 할 수 있는 화려한 플레이를 다 보여주라고 했다. 지현이가 유로 스텝도 잘하는 데, ‘더블 클러치 같은 거 계속 하라’고 했더니 유로 스텝은 안하고 더블 클러치만 주구장창 하더라”며 웃었다.

우리은행 선수 중 ‘나 홀로 핑크스타’였던 박지현은 이날 위성우 감독과 커플 댄스 세리머니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수(KB)의 댄스 세리머니에 호응했던 위 감독은 박지현의 대담한 도전에는 수줍은 듯, 한 발을 뺐다. 박지현은 “언제가 꼭 감독님과 춤을 추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현은 “지현이가 아직 감독님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위성우 감독이 박지수와는 세리머니를 함께 한 것에 대해 “우리 감독님이 한 발 떨어져서 보면 그렇게 좋으신 분”이라며 “나는 절대로 그런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한편, 박혜진은 이날 3점슛 콘테스트 나섰지만 뜻밖에 예선에서 탈락했다.

1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음에도 강아정(KB, 19점)과 심성영(KB, 18점)에 밀렸다. 예년 같으면 충분히 결선에 올랐을 점수였지만, 강아정과 심성영의 기록이 워낙 좋았다. 먼저 16점을 기록한 후, 마음을 놓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탈락을 맞이한 박혜진은 “KB가 슛 연습을 제대로 하고 온 것 같다. 정말 잘 넣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강아정과 심성영은 결선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강이슬을 넘지 못했다. “(강)아정 언니랑 (심)성영이가 예선을 너무 잘해서 힘을 다 뺀 것”이라고 말한 박혜진은 심성영에게 “그렇게 잘하고 올라갔으면 우승을 해야지 왜 졌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심성영은 결선에서 1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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