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김영현 기자] “감독님이 힘들면 ‘바꿔 달라’고 말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73-6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전 홈 6연승에 성공한 KG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11패) 고지를 점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개인 최다 3점슛 6개를 성공시킨 문성곤과 함께 주전 가드로서 경기를 이끈 박지훈의 활약도 빛났다. 박지훈은 3점슛 2개 포함 16점 10어시스트(6리바운드 2스틸)로 지난 1일 현대모비스전에서의 프로 첫 더블더블 이후 또 한 번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이에 그는 “제가 어시스트를 잘한 게 아니고, 처음에 (문)성곤이형이 3점슛 연속 3개를 넣어줬고, 다른 형들도 제가 준 패스를 잘 넣어줬다. 제가 다 준 건 아니지만, 형들이 잘 넣어줘서 더블더블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더블더블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전반에만 어시스트 9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 어시스트 기록도 이날 경신할 수 있었지만, 후반 어시스트 1개만을 추가하며 기록을 새로 쓰진 못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개수는 11개로 지난해 12월 8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나왔다.

이에 그는 “경기 막판 패턴을 지시할 때 그것에서 파생된 것을 상황에 따라 잘 대처했어야 했는데, 패턴만 고집했다. 하프라인에서 압박이 들어올 때 한 명만 제치면 아웃넘버 상황이 나왔을 텐데, 패턴만 고집했던 게 경기 어렵게 가져가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경기 막판에 경기 운영에 관해 “힘들어서 안 됐다는 건 핑계 같고, 그럴 때 더 집중했어야 하는데 저 스스로 무너졌던 것 같다. 도와줬던 형들한테도 죄송하다. 저 때문에 후반에 어렵게 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단 30초만을 쉰 것에 관해서는 “감독님이 힘들면 ‘바꿔 달라’고 말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이날 그의 활약에 힘입은 KGC는 시즌 첫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에 그는 “프로 와서 단독 1위라는 걸 처음 해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 고참 형들부터 다들 열심히 해줘서 지금 1위로 올라선 것에 감사하고,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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