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김영현 기자] KGC의 문성곤이 개인 최다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73-6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전 홈 6연승에 성공한 KG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11패) 고지를 점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유의 로테이션 수비를 앞세운 KGC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고공 행진 중이지만, 나름의 걱정거리도 있다. 주축들이 줄 부상이다. 주축 센터 오세근과 루키 빅맨 김경원, 주전 가드 변준형에 이어 이날 경기 전에는 3&D가 되는 가드 박형철의 종아리 부상 소식도 들려왔다.

특히 박형철의 경우, 외곽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KGC에는 꼭 필요한 선수다. 박형철의 부재로 외곽에서 슛 던져줄 선수가 없어진 것에 관해 김 감독은 “문성곤이 던져주겠죠”라며 특유의 웃음을 지어 보였는데, 이러한 김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문성곤은 1쿼터 시도한 3점슛 4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며, 쾌조의 슛 감을 보였다. 2쿼터 3점슛 1개, 3쿼터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개인 최다 3점슛 6개를 성공시켰다. 흥미로운 것은 한 경기에서 3점슛을 4개 성공시킨 종전 최다 기록 역시 2018-2019시즌 삼성전이었다.

경복고 시절 슈터로 이름을 알렸지만, 손목 부상으로 인해 고려대 시절부터는 슛에 기복이 생겼고 프로에서는 슛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슈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았다. 상무에서부터 꾸준히 해왔던 슛 연습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그간 충실히 해왔던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삼성의 패스 길을 읽으며 스틸 4개를 성공했다. 평소 김승기 감독은 문성곤이 어디서든 나타나서 리바운드를 잡아낸다며 ‘홍길동 리바운더’라고 부르는데, 이날 역시 리바운드 4개를 잡았다.

그간 팀의 로테이션 수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부지런히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팀을 이기게 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왔지만, 공격력이 약하다며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개인 최다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며 18점 4리바운드 4스틸 2어시스트로 인생 경기를 펼치며, 공격과 수비가 모두 되는 그간 팀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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