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최준용이 세리머니하는 건 좋은데, 그러다 수비 놓치면 열불이 나죠. 하하."

서울 SK 나이츠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6-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SK(16승 6패)는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고, KGC와의 상대전적에서도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후 “1, 2위 간의 대결이고 팬들도 많이 오셨는데, 경기를 이겨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최성원은 뛰겠다고 하는데, 허리가 안 좋은 만큼 최대한 기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김)선형이가 초반에 잘해줬는데, 노마크 슛이 안 들어가면서 본인이 의기소침해했는데 그때 전태풍이 제 역할을 잘 해줘서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문 감독은 향후 고쳐나가야 할 점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문 감독은 “무리한 턴오버가 나와서 금방 리드를 까먹는다. 그런 부분은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할 것 같다. 이지샷을 놓치는 부분 역시 고민해봐야 한다. DB와 같이 높이가 있는 팀한테는 이런 부분이 역습으로 이어지는 만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자밀 워니와 최준용의 활약이 돋보였다. 워니는 27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최준용도 3점슛 2개 포함 1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이에 문 감독은 “(자밀) 워니에게 더블팀이 들어왔을 때 외곽 찬스를 많이 봐주라고 했는데, 그 찬스가 (최)준용이에게 많이 났던 것 같다. 머뭇거리지 않고 쏜 게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최준용은 슛을 성공시킨 후 특유의 화살을 튕기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한다. 문 감독은 “세리머니 하는 건 좋은데, 그러다 수비 놓치면 열불이 난다”며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격에서 워니와 최준용이 활약했다면, 수비에서는 김민수와 최부경의 숨은 공로도 있었다.

문 감독은 “김민수와 최부경이 번갈아 뛸 때 맥컬러나 (브랜든) 브라운 쪽에 도움 수비 타이밍이 좋았다. 최준용도 내외곽을 봐가면서 해줬다”며 수비에 만족감을 보이면서도, “김민수는 아직 허리가 정상이 아니다. 오늘 경기 끝나고 내일 어떤 소식이 들려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몸 상태에 관해서는 불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 감독은 선두의 원동력으로 ‘안정된 외국선수와 국내선수들의 조화’를 꼽았다. 그는 “국내선수들이 오래 합을 맞췄고, 외국선수 제도가 바뀐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