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신촌, 이동환 기자] ‘The Game’ 홍경기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홍경기는 9일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KBL D-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출전했다.

최근 1군과 2군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홍경기는 지난 7일과 8일에 인천과 전주를 오가며 1군 경기를 소화했던 상황.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출전함으로써 그는 3일 연속 경기에 나선 셈이 됐다.

경기 후 홍경기는 “1군 경기와 D-리그를 오가며 뛰는 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분명 있다. 하지만 D-리그도 제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어디서든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어서 그는 “1군 경기와 D-리그 경기는 분명 차이가 있긴 하다. 1군 경기는 외국선수들과 뛰어야 하고 경기장에 관중들도 많다. D-리그는 사실 그런 곳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든 제가 할 수 있는 몫을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경기의 말대로 1군과 2군의 경기는 분명 차이가 있다. 팀내 위치와 역할도 다르다. 그가 가져가야 할 플레이도 함께 달라질 수밖에 없다.

홍경기는 “1군에서는 볼을 많이 만지기보다는 찬스가 나면 슛을 쏘고 수비를 열심히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다. 반면 D-리그에서는 볼을 좀 더 만지면서 제 공격을 직접 하고 동료들의 기회도 살리려고 한다. D-리그에서는 경기를 풀어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경기는 최근 1군 무대에서 매서운 슛감을 보여주며 전자랜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2월 1일 KGC인삼공사전부터 7일 SK전까지는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기간동안 그는 평균 2.7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백코트진에서 김낙현과 쌍포로 활약했다.

최근 활약에 대해 홍경기는 “1군에서 제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당연히 좋다. 요즘 농구가 너무 즐겁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처음이니 더 그런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앞으로도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고 계시고 그에 맞게 저는 공격이든 수비든 한 발 더 뛰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홍경기는 2011년부터 KBL 무대를 밟은 고참이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프로 무대로 돌아왔고 올 시즌 비로소 코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자 홍경기는 “이전까지는 1군에서 기회를 받으면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제 장기인 슛도 안 들어갔었다. 올 시즌 초에도 그런 마음이 있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라며 “요즘에는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마음 내려놓았다.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뛰었고 그게 효과를 봤다. 마침 슛이 잘 들어가준 덕분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경기력의 비결로는 꾸준한 슈팅 훈련과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꼽았다.

홍경기는 “슛은 항상 제가 농구를 하면서 자신 있었던 부분이다. 그런 장점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서 따로 하는 훈련을 한다. 서서 슛을 던지기보다는 실전처럼 슛을 던지는 훈련을 많이 한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다 그렇게 할 것이다. 다만 저는 그렇게 실전에 맞게 던지는 슛이 익숙해져서 실제 경기에서도 슛이 잘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유도훈 감독님께서 특별히 따로 주문하시는 것은 없다. 다만 한 가지 말씀은 꾸준히 해주신다. 항상 제 슛 폼대로 쏘라고 하신다. 몸에 힘이 들어간 채로 슛을 던지면 안 들어가니 평소의 원래 슛 폼대로 던지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신다. 김태진 코치님은 늘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이다. 감사드릴 분이 정말 많지만 김태진 코치님께는 특별히 감사함을 느낀다. 플레이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세세히 얘기해주신다. 김태진 코치님이 알려주신 대로 하다 보니 경기가 잘 풀리고 덕분에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코칭스태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향후 1군 무대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완하고 싶은지 묻자 홍경기는 “지금 시점에서는 컨디션이나 슛 밸런스와 감각 모두 좋다. 관건은 수비다. 팀 디펜스에 더 녹아들어서 그 안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싶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며 경기에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