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이성민 기자] “스테픈 커리처럼 슛으로 수비를 농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나눔을 목표로 하는 굿투게더(GOOD TOGETHER)에서 2018년부터 대한민국 농구 발전을 위한 민간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GOOD TOGETHER LEVEL UP 농구대회’가 7일(토), 8일(일) 양 일에 걸쳐 안양 호계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중학교 1, 2학년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그간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농구 꿈나무들이 코트에 오랜 시간 나서며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광신중학교 2학년 가드 김경진(175cm, 가드)은 번뜩이는 기량으로 현장을 찾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긴 슛 거리와 유연한 슛 터치, 높은 슛 성공률은 김경진의 이름을 각인시킨 결정적 요소였다. 광신중학교를 상대한 학교들은 3점슛 라인 세 발자국 뒤에서 거침없이 뻗어져 나가는 김경진의 슛을 좀처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광신중학교 하상윤 코치는 김경진에 대해 “발이 좀 느리긴 하지만, 슈팅력은 개인적으로 중등부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머리가 좋아서 동료를 도와줄 수도 있는 선수다. 2번(슈팅가드)이 어울리는 선수이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1번(포인트가드)을 병행시키고 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경험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슛 거리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느린 발을 커버할 수 있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성장하면 스피드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하상윤 코치에 이어 만난 김경진은 수줍음이 많은 선수였다.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광신중학교 2학년 김경진입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하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경진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연고지명 선수다. 프로 무대에서 일찌감치 점찍어둔 될성부른 떡잎. 김경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클럽에서 농구를 처음 시작했다. 처음에는 키 크려고 농구를 시작했다가 재밌어서 계속하게 됐다”며 자신이 농구공을 처음 잡은 순간을 회상했다. 

엘리트 농구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광신중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김경진이다. 팀 내에서도 신뢰가 두터운 선수다. 신입생 시절부터 경기에 자주 투입되었고, 2학년에 올라서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은 김경진을 가리키며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선수라고 입을 모아 평가했다. 

김경진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단연 슛이다. 누구보다 정확한 슛을 바탕으로 자신의 성장 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경진은 “한국의 스테픈 커리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커리처럼 거리를 가리지 않고 슛을 던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하루에 500개 이상의 슛을 던진다. 매일 500개 이상의 슛을 던진 것이 도움이 됐다. 커리는 발이 빠르지 않고, 운동능력도 평범하다. 하지만 슛과 패스만으로 상대방을 농락하는 선수다. 커리를 보며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진에게 영감을 주는 선수는 커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 오리온에 신인 선수로 입단한 전성환도 김경진이 동경하는 선수다. 

김경진은 “KBL에서는 전성환 선수를 좋아한다.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보다 나에게는 없는 능력을 갖춘, 배울 점이 많은 선수를 좋아한다. 전성환 선수는 키가 작지만, 포인트가드로서 출중한 능력으로 코트를 휘젓는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슛이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완성형 선수를 꿈꾸는 김경진. 구력이 짧은 와중에도 번뜩이는 기량을 뽐내는 그를 바라보며 한국 농구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농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굿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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