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호 기자] 리네타 카이저의 부상 공백으로 외국인 선수 없는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부상 병동’ 삼성생명이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를 만난다.

카이저는 물론, 박하나도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삼성생명은 지난 4일 하나은행 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외국인 선수 부재의 약점은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하루 휴식 후, 청주 원정에 나서야 하는 발걸음은 너무도 무겁다.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이 버티고 있는 KB를 상대로 삼성생명은 팀의 중심인 배혜윤과 김한별이 더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 배혜윤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김한별도 39분 이상을 뛰었다. 

동등한 상황에 만나도 체력적인 부담을 안겨주는 KB와의 경기에 너무 큰 불리함을 안게 됐다.

반면 KB는 우리은행 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5일 경기에서 최하위 BNK가 우리은행을 꺾어, KB는 삼성생명을 잡을 경우 다시 공동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상대가 정상전력이 아니라는 점도 호재다.

두 팀의 대결은 초반이 승부처가 될 수 있다. 

열세의 조건에 체력적 부담까지 심하게 안고 있는 삼성생명은 초반에 흐름을 넘겨주게 되면, 뒤로 갈수록 따라잡을 수 있는 힘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박지수의 존재감’으로 인해 후반 들어 체력전에서 우위를 보이는 KB임을 감안하자면, 최소한 3쿼터까지는 우위를 유지해야 승부를 볼 수 있다.

KB로서는 지난 4일, 하나은행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면 경기 내내 치열한 싸움을 피할 수 없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 상대에 외국인 선수가 결장했다는 조건은 유리함이 아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KB가 쉬운 승부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1라운드 맞대결에서 1쿼터부터 위력을 발휘했던 쏜튼이 그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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