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현대모비스가 대체 왜..?’

현대모비스와 KCC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터진 후 나온 대부분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후 일주일여의 시간이 지난 현재, 현대모비스를 향했던 많은 물음표들은 점차 느낌표로 바뀌어가는 중이다. 

11월 11일, KBL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한 주인공은 현대모비스와 KCC. 트레이드 이전까지 현대모비스의 3연승을 이끈 두 기둥인 이대성과 라건아가 한꺼번에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됐다. 

현대모비스가 이들을 넘기면서 KCC로부터 받아온 대가는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새롭게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은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 리온 윌리엄스. 이대성과 라건아의 대가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만한 선수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국찬.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은 후 연일 맹활약을 선보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김국찬이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LG전에서는 32분 26초 동안 9점에 그치며 평범했다. 그러나 김국찬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후 2번째 경기였던 16일 KCC전. 공교롭게도 자신의 친정팀과 조우한 김국찬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폭발시켰다. 비록 현대모비스는 접전 끝 76-79로 패했지만 김국찬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수확이 있었던 경기였다. 

KCC전에서 김국찬이 기록한 20점은 자신의 커리어-하이였다. 그러나 김국찬이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또 다시 갈아치우기까지는 단 하루면 충분했다. 

백투백으로 펼쳐진 17일 오리온전. 김국찬은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22점을 터뜨렸다. 2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는 등 엄청난 폭발력을 선보이며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역시 팀 내 최다득점. 

이번 시즌 KCC에서 뛴 12경기 동안 평균 8.1점을 기록했던 김국찬은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3경기에 나서 평균 17.0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전 시간도 평균 21분 55초에서 31분 35초로 크게 증가했다. 

사실 김국찬은 예전부터 유재학 감독이 눈독을 들이고 있던 선수였다. 유 감독은 오리온전을 마친 후 “대학 때 하는 것을 봐서는 충분히 이 정도 활약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출전 시간도 많이 부여하고 있고 공격 횟수를 더 많이 가져가면서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러면서 본인에게는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김국찬을 칭찬했다. 

김국찬 역시 “감독님께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라고 말씀해주셔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 또 아무래도 기회가 많이 늘어나서 좋은 활약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국찬은 현대모비스가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핵심적인 이유들 중 하나였다. 과연 그는 이러한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가며 현대모비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 앞으로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고 이어갈 김국찬의 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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