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한국이 홈 팀 뉴질랜드를 상대로 분전하며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트러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프리-퀄리파잉 토너먼트 3차전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65-69로 졌다. 

경기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승리와도 다름없던 경기였다. 조별 예선에서 2승 1패를 거둔 한국은 득실 차에서 뉴질랜드를 누르고 조 2위를 차지, 조 1위 중국과 함께 최종예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만약 한국이 이날 경기, 11점이 넘는 점수 차로 패했다면 한국은 조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강이슬이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성공하며 21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정은 또한 3점슛 5개를 포함 17점으로 좋은 활약. 11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수는 야투율은 다소 낮았으나, 부상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뛰었다.

뉴질랜드는 센터 페니나 데이비슨이 24점 15리바운드로 가장 좋은 기록을 올렸다.

한국은 1쿼터 뉴질랜드의 거친 몸싸움에 당황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뉴질랜드는 지난 아시아컵 맞대결 때와 달리 플레이에 자신감이 넘쳤다. 당황한 한국은 공수에서 모두 고전했다. 교체로 들어온 강이슬이 3점슛을 하나 성공했을 뿐,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 한국은 1쿼터를 8-21로 크게 뒤진 채 마쳤다.

2쿼터 역시 공수에서 이어지는 답답한 흐름. 이때, 김단비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단비는 2쿼터 3분여가 속공 득점으로 대한민국의 쿼터 첫 득점을 만들었다. 첫 득점으로 몸이 풀린 김단비는 공수에서 코트를 접수했다. 돌파로 직접 추가점을 올리기도 하고, 수비 시에는 상대 공을 긁어내 팀의 속공 득점을 돕기도 했다.

김단비의 허슬 속, 한국은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당황한 뉴질랜드는 실책을 연발하며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고, 이때 강이슬과 박혜진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어느새 25-30, 5점 차까지 줄였다. 

그러나 한국은 한창 분위기를 끌어 올린 쿼터 막판, 뉴질랜드에게 거푸 점수를 내줬다. 똑같은 패턴을 막지 못해 실점하면서도 지역 방어를 고수한 것이 아쉬웠다. 전반은 28-37로 종료.

 

한국은 3쿼터에 다시 힘을 냈다.

시작하자마자 강이슬과 김정은의 백투백 3점슛이 터졌다. 불붙은 김정은은 이어 골밑 득점까지 더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한국에 가져왔다. 박혜진의 3점슛까지 터지며 점수는 다시 45-50으로 5점 차. 

한창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3쿼터 막판, 한국에 악재가 발생했다.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던 박지수가 부상으로 나간 것. 돌파 과정에서 뉴질랜드 선수와 허리를 충돌한 박지수는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갔다. 한국은 박지수의 자리에 센터가 아닌 김한별을 투입, 스몰 라인업으로 템포를 끌어 올렸다. 김한별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박지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한국은 3쿼터를 50-55로 끝냈다.

운명의 4쿼터, 김한별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코트 위에 전문 센터가 없는 한국은 상대에게 계속해서 리바운드를 내주며 실점했다. 점수가 다시 두 자릿수 차로 벌어지자 이문규 감독은 쿼터 5분여, 부상으로 나갔던 박지수를 다시 투입했다. 

절뚝이며 돌아온 박지수는 직접 골밑 득점은 물론 돌파 후 외곽에 있는 강이슬과 박혜진에게 킥아웃 패스를 전달하며 3점슛을 도왔다. 박지수의 활약 속 한국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다시 점수 차를 63-69로 줄였다.

종료 직전, 조 2위 진출을 위해 11점 차 리드가 필요한 뉴질랜드는 계속해서 외곽슛을 던지며 일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박지수가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지켰다.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최종예선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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